[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캡틴’ 김연경(29)의 쓴소리에는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담겨있다.
한국은 현재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2그룹 예선전을 펼치고 있다. 9경기 중 7경기를 치른 가운데 6승1패(승점 19)로 그룹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3년 만의 홈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을 3-0으로 제압하고 대회 5연승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오랜만에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은 한국은 펄펄 날았다. 22일과 23일에는 콜롬비아, 폴란드와 격돌한다. 목표는 파이널 무대에서의 우승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첫 걸음을 뗀 한국이다. 대표팀 멤버 구성에 변화도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어려움도 따랐다. 부상 선수 속출로 최종 엔트리 14명이 아닌 12명이 됐다. 선수 차출마저 쉽지 않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호흡 면에서 앞으로 더 다듬어야할 부분도 많다.
이에 주장 김연경이 ‘악역’을 자처했다. 홍성진 감독의 지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바로 지적을 한다. 팀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다. 김연경은 “내 막말 때문에 선수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세터 염혜선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언니가 막말보다는 실수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말투나 억양이 그렇다보니 막말로 들릴 수 있다. 또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기 때문에 좋다”며 웃었다. 이를 옆에서 들은 홍성진 감독은 “혜선이 점수 땄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근 여자배구대표팀에서는 세터와 공격수들간의 호흡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특히 주전 세터 염혜선의 어깨가 무겁다. 염혜선이 이 악물고 뛰는 이유다.
김연경도 “혜선이가 정말 힘들 것이다. 사실 어린 나이가 아니지만 이제 세대교체가 돼 뛰고 있다.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이어 “1, 2주차 경기할 때는 한 대 때리고 싶었다. 그런데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하더라. 그래서 국가대표 선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후배들을 아낄 줄 아는 김연경이다. 쓴소리 역시 ‘걸크러쉬’ 김연경의 애정표현인 셈이다. 홍성진 감독은 김연경이 있어 든든하다.
사진=ST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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