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원희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활짝 웃었다. 그동안 구경하기 힘들었던 승운이 올 시즌 쏟아져 내리고 있다. 켈리는 시즌 9승(3패)째을 획득했다.
켈리는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13-6 승리를 책임졌다. SK는 NC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켈리는 시즌 9번째 승수를 쌓았다. 다승 부문 리그 단독 2위로 뛰어올랐고, 1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2승으로 좁혔다. 지난 시즌 켈리는 31경기 선발 등판, 9승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5경기 만에 시즌 9승을 채웠다. 켈리는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켈리는 올 시즌 한 번도 NC를 상대한 적이 없었다. 초반에는 NC 타자들의 타격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켈리는 1회초 1사 후 2번 김성욱에게 선제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박민우의 중전 안타 이후 폭투를 범했고, 나성범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아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적인 켈리’로 돌아왔다.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으나 그때마다 특유의 위기관리를 앞세워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켈리는 2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이종욱의 땅볼로 1루 주자를 잡아냈고, 김성욱도 7구 끝에 땅볼로 처리했다. 3회초 1사 후 나성범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에도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조영훈은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김종민 헛스윙 삼진, 대타 강진성은 2루 땅볼이었다.
켈리는 5회초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김성욱 3루 땅볼, 박민우 2루 땅볼, 나성범은 공 한 개로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6회초에도 위력적이었다.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시킨 켈리는 조연훈의 뜬공 이후 이상호 타석 때 다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SK 타선은 2회 7점, 3회 6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켈리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 7회부터는 켈리 대신 채병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는 SK의 무난한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켈리는 전구단을 상대로 시즌 10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NC전까지 켈리는 시즌 탈삼진 99개를 기록했는데, 마침 만나보지 못했던 NC 타선을 상대해 탈삼진 100개를 채웠다. 켈리는 3회 1사 후 모창민을 삼진시켜 100탈삼진을 달성. 이날 경기를 포함해 켈리는 올 시즌 탈삼진 103개를 솎아냈다. 이 부문 2위 LG 트윈스의 좌완 차우찬과는 11개차다. 이날 켈리는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찍혔다. 커브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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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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