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정선화는 13일 최종예선이 열리는 터키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플레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남겼다.
대표팀에는 11-12시즌 MVP를 차지한 신정자와 10-11시즌 MVP 강영숙을 비롯해 11-12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빛나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까지 최고의 센터들이 모여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국내최정상 센터들이 포진해있는 대표팀에 정선화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선화는 국내무대에서는 정상급 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정선화는 남자선수 못지않은 엄청난 탄력과 운동능력으로 신인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청주 KB스타즈의 주전 센터로 활약한 정선화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대표팀의 주전센터로 예상됐던 강영숙이 훈련도중 발목부상을 당했고 하은주 역시 시즌이 끝난 후 재활훈련에만 매진한 탓에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빌 수 없다. 대표팀 이호근 감독은 정선화를 강영숙과 하은주를 대체할 ‘히든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화의 역할이 크다”며 “어제 연습경기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계속 이렇게 한다면 최종예선에서도 분명히 큰 활약을 보일 것이다”고 정선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정선화는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온 기회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어떻게 언니들의 몫을 해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정자 언니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많이 연습해서 잘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은 ‘궂은 일’이라고 답한 정선화는 “상대국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작기 때문에 궂은 일을 많이 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대표팀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다”고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정선화에게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주전센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과연 정선화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25일 시작하는 최종예선에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자.
인천국제공항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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