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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동걸, 그에게 아주 특별했던 3이닝

한화 이동걸, 그에게 아주 특별했던 3이닝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5.06 03:06
  • 수정 2017.05.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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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한화 투수 이동걸에게 지난 5일 소화한 3이닝은 너무도 특별했다.

2017년 5월 5일 어린이날.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한화가 경기 내내 우위를 가져간 경기였다. 2회말 나온 정근우의 만루 홈런을 포함하여 한화타자들이 6회말까지 13점을 뽑아냈다. 또한 선발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6이닝 1실점, 3피안타, 5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줬다. 이후 한화의 한 투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13-1 한화 승리. 여기까지가 팩트였다.

이제부턴 한 남자의 이야기다. 13-1. 사실 12점이라는 큰 점수 차에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 그리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큰 주목거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동걸에겐 너무나 특별한 3이닝이었다.

이동걸은 1983년 생의 우완투수다. 휘문고 재학 시절부터 가능성은 인정받았으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으나, 족적을 남기지 못 했고 2008년 입대해 병역을 해결한 뒤 2011년 신고 선수로 재입단했다.

이후 2군을 주로 전전하고, 1군에도 가끔씩 모습을 비쳤지만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 했다. 2014년 김응룡 감독의 눈에 띄어 한화로 이적했으나 미미한 존재감은 그대로였다.

이동걸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프로 들어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2015시즌의 일이었다. 그 해 4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황재균과의 빈볼 사건으론 나쁜 쪽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달 SK 와이번스전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따내는 경사도 맞았다. 물론 이 때는 좋은 쪽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시기 이동걸은 “기회가 너무도 간절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지만, 하늘은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후 부진에 빠졌고 시즌 후 받은 수술로 인해 어렵게 잡은 기회가 또 한 번 날아갔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맞은 올 시즌 이동걸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으나 뛰지 못 했다. 다시 2군에 내려간 그는 지난 4월 29일 송신영의 무릎 통증으로 인해 콜업됐고, 콜업 당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⅔ 무피안타, 무사사구, 2K,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 5월 4일 SK전에서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K,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였다. 그리고 5월 5일이 다가왔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투수가 있다면, 음지에서 궂은 일을 담당해야하는 투수도 있다. 이동걸은 자신이 팀을 위해 어떤 일을 담당해야하는 지 늘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은 궂은 일을 맡아야된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을 확실히하자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그 것은 상관이 없었다. 자신의 투구가 팀에 도움이 되는가만이 중요했다.

이날 자신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맞은 이동걸은 힘차게 공을 뿌렸다. 140km 초반 대의 패스트볼은 힘이 있었고, 몸쪽과 바깥쪽을 오가는 위치 선정도 일품이었다. 간간이 섞어주는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에 kt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조니 모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비롯하여 이동걸은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K,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3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기에 KBO 무대 첫 세이브도 챙겼다. 누가 뭐라하든 이동걸에겐 특별한 3이닝이었다.

프로입단 10년 만에 거둔 첫 세이브. 그리고 특별했던 3이닝. 하지만 이동걸은 그럼에도 담담하고 또 겸손했다. 이동걸은 “많은 선수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면, 이를 받쳐주는 선수도 있어야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세이브도 기쁘지만 그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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