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의 감추고 싶은 민낯이 드러났다.
서울 삼성은 2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7-86으로 패배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리게 됐다.
삼성은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2패의 접전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꺾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양 오리온과 혈전 끝에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삼성이 감추고 싶은 민낯이 있었다. 그 민낯은 바로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강하다는 부분이었다. 라틀리프는 4강 PO와 6강 PO를 합친 10경기에서 28.0득점, 15.8리바운드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한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팀에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나 저조했다.
실제로 지난 17일에 열린 4강 PO 4차전을 살펴보자. 당시 라틀리프는 43득점을 폭발시켰다. 다른 동료들이 올린 점수를 모두 합쳐도 33점. 라틀리프가 혼자 올린 득점에 미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에 가려져있었을 뿐 감추고 싶은 민낯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삼성이 감추고 싶어하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라틀리프의 활약은 여전히 좋았다. 1쿼터 초반부터 10득점을 담당했다. 1쿼터 삼성의 총 득점은 15점이었다. 라틀리프의 득점은 12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은 3점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라틀리프는 골밑슛, 미들슛, 공격리바운드, 수비리바운드, 블록슛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동료들은 라틀리프의 부담을 조금도 경감시켜 주지 못 했다.
때문에 1쿼터의 득점 분포가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삼성의 최종 기록은 74득점, 38리바운드였다. 그 중 라틀리프의 몫이 43득점, 15리바운드에 이르렀다. 편중된 수치였다.
농구는 혼자 잘한다고해서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라틀리프가 맹활약했으나 고군분투일 뿐이었다. 동료들의 지원이 거의 전무했다. 이에 안양 KGC를 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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