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구리 KDB생명 위너스(이하 KDB생명)는 한참 시즌이 진행되고 있던 중 주전가드인 이경은이 부상을 입으며 어려움에 빠졌었다. 주전가드가 빠진 KDB생명을 다시 일으켜 세운 선수는 수년간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매진하다 코트로 복귀한 김진영이었다.
9일 구리에 위치한 KDB생명 홈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김진영을 만났다. 김진영은 “시즌이 끝나서 몸이 제대로 만들어진 상태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부상과 이별을 선언했다.
이경은의 부상은 김진영에게는 자신을 알릴 기회였다. 김진영이 과연 이경은의 자리를 매울수 있을지 모두가 김진영의 능력을 반신반의했다. 주변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진영은 2011-2012시즌 6라운드 5경기에 출전해 평균 9.4점을 넣으며 3.4어시스트와 2.6리바운드 그리고 1.2스틸을 기록하며 라운드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특히 김진영의 득점은 중요한 시점에 외곽포로 터져나와 더욱 자신의 존재를 높였다.
이경은과 주전가드의 자리를 놓고 다음시즌 선의의 경쟁을 펼칠 김진영은 “경은이와 경쟁할 자신있다. 항상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감독님이 오신만큼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경은이 보다 빠른 발로 감독님께 어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로데뷔 9년차 김진영의 롤모델은 삼성생명의 이미선이다. 김진영은 “미선언니가 노련한 만큼 쉽게 하는 부분들이 부럽다. 특히 언니의 스틸 능력을 배우고 싶다. 경기 중 상대편의 공을 가로챘을 때 팀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미선 언니의 스틸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부상에 시달리며 데뷔 이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지지 않았던 김진영. 다음 시즌 그녀의 목표는 자신의 포지션인 가드에 걸맞게 어시스트상 수상이다. 김진영은 “가드라면 누구나 어시스트상을 꿈꾼다. 다음시즌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어시스트상을 거머쥐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진영의 성장으로 다음 시즌 KDB생명의 주전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리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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