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하위권이라는 예상을 꼭 뒤집을 거예요.”
시즌 전만 해도 부천 KEB하나은행은 꼴찌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지금은 그 예상을 보기 좋게 깨트리고 있다. KEB하나는 전날(5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68-55로 승리하고 시즌 5승(6패)째를 챙겨 리그 공동 2위가 됐다. 역시나 팀의 에이스 강이슬(22)이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사실 시즌 전 ‘KEB하나는 꼴찌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에 누구보다 발끈했던 강이슬이었다. 1라운드 5전 전패를 할 때만 해도 역시나였던 분위기. 하지만 강이슬은 “하위권라는 평가가 있고 주위에서는 우리 팀은 해도 안 된다는 말이 많아서 더 승부욕이 생긴다. 하위권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싶다. 우리가 약하지 않다는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강이슬은 약속을 지켰다. 이전 시즌과 다르게 책임감이 생겼다던 강이슬은 매 경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10득점을 비롯해 올 시즌 평균 14.09득점(리그 8위)을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은 37.5%로 리그 3위에 올랐다. 평균 출전 시간도 36분27초나 가져가며 리그 4번째로 가장 많이 뛰고 있다. 강이슬의 활약을 앞세워 KEB하나는 최근 6경기 5승1패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 강이슬은 두 번째 목표를 세웠다. 바로 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겠다는 것. 강이슬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최종 목표일 것이다. 제가 뛰고 있는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강이슬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시즌부터 엄청난 훈련 강도를 버텨왔다. 기존에 갖고 있는 캐치 앤 슈터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돌파를 연습했고,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선 밤낮없이 반복 훈련을 진행했다. 그야말로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다.
강이슬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점슛 성공률. 지난 시즌 강이슬의 2점슛 성공률이 28%에 불과했는데, 올 시즌은 38.2%까지 치솟았다. 2점슛 성공도 평균 11.91개로 리그 11위에 올랐다. 수비도 좋아졌다. 강이슬은 평균 1.27스틸, 0.55블록슛으로 각각 리그 9위, 굿수비도 0.91개를 성공시켜 리그 17위에 자리했다.
강이슬은 “정말 비시즌 동안 많은 연습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수비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아니깐 농구가 너무 재밌다. 감독님이 제가 공격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 해주시고 있고, 동료들도 저를 믿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요즘 신이 난다”고 웃었다.
KEB하나의 에이스 강이슬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서는 날이 있을까. 지금 강이슬의 페이스와 의지라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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