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WKBL] 지금의 신한은행을 있게 한 3가지 ''독기''

[WKBL] 지금의 신한은행을 있게 한 3가지 ''독기''

  • 기자명 최영민
  • 입력 2012.03.27 14:53
  • 수정 2014.11.14 14: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 신한은행 선수들에게는 3가지 ‘독기’가 있다.

‘여자가 한(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여자프로농구 ‘최강’ 신한은행 선수들이 바로 그렇다.

언뜻 보기에는 완벽할 것만 같은 신한은행 선수들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한은행 선수들은 더욱 ‘독기’를 품고 올 시즌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 언니들 없이도 할 수 있다는 ‘독기’

시즌 초 신한은행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노장 3인방’ 전주원, 진미정, 정선민이 빠진 이후 많이 전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임달식 감독 역시 내심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고,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물음표를 안고 있은 채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시즌을 시작하고 나서는 ‘역시 신한은행’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신한은행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가장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소문이 난 최윤아는 “언니들 없이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동안 느꼈던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줬다. 특히 최윤아는 전주원의 은퇴 이후 처음으로 팀 전체를 리딩해야 하는 리딩가드 역할을 맡았기에 더욱 힘들었을터였다.

최윤아, 이연화, 김단비, 강영숙, 하은주가 주축 역할을 하고 김연주, 최희진, 선수민과 같은 선수들이 식스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한은행의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역할을 해주면서 은퇴한 3명의 선수들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채워갈 수 있었다.
 

◆ 신한은행은 하은주의 팀이 아니라는 ‘독기’

신한은행을 상대하는 나머지 5개 팀들은 하은주만 막으면 신한은행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임달식 감독 역시 “하은주만 빼고나면 나머지 선수들과 다른 팀 선수들을 비교했을 때 우리가 나은 것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시즌 초반과 중반에는 그러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러한 모습들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하은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자신들의 주특기를 최대한 발휘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해주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싱글 포스트 일 때와 더블 포스트 일 때에 전술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팀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센터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비교적 단신의 선수들로만 꾸리며 빠른 농구를 시도했었고, 지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경기모습으로 KB스타즈에 체력적인 우위를 보이며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은주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직후 “신한은행은 절대 하은주만의 팀이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랬다. 이제 신한은행은 하은주의 팀이 아닌 신한은행 선수 모두의 팀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 보이지 않는 ‘독기’를 품게 한 정선민이라는 존재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며 우승의 순간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에 신한은행의 영광의 순간에는 정선민이라는 존재가 항상 버티고 있었다.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선수지만, 그 끝이 좋지 못했기에 남아있는 신한은행 선수들이 정선민을 향해 마음속으로 느낄 ‘투쟁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태였다.

그 ‘독기’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19득점으로 승리에 많은 공헌을 한 신한은행의 이연화는 “선민 언니가 우리 팀에 있다가 조금 좋지 않게 나가지 않았나. 그런 점이 선수들에게 있어 더 독기를 품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지도하는 임달식 감독 또한 조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선민에 대한 ‘애증’ 섞인 말을 털어놨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정선민이 팀에서 조금은 좋지 않게 나가면서 팀 분위기가 잠시 나빠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 ‘독기’가 ‘노련함’을 이길 수 있을까?

이러한 ‘독기’를 품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중요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신한은행. 하지만 상대 KB스타즈는 그래도 변연하와 정선민의 ‘노련함’을 주무기로 언제 어떤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줄지 모른다.

젊은 팀으로 거듭난 신한은행의 ‘패기’냐, ‘노련함’이 돋보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KB스타즈의 승리냐. 오는 22일 열릴 2차전에서 그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Copyright ⓒ ON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