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의 이어지는 패전과 추락에 언론과 팬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맞았던 부천 신세계가 모처럼 방패를 꺼내 들었다.
신세계는 3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터진 김지윤의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김지윤은 짜릿했던 결승골의 순간 보다 고생했을 감독님이 떠오르는 듯 ‘정인교 감독님’을 찾았다.
김지윤은 “부진한 결과로 인한 모든 짐을 감독님께서 지고 가셨다”며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선수들에게 화도 내지 않으셨다”고 죄송스러워 했다.
김지윤은 이어 “선수들이 다 같이 모여 손, 발 맞춰볼 시간도 부족했던 상황이었는데 주변의 기대가 너무 컸다”며 “결국 그 모든 잘못이 감독님의 책임으로 돌아가 죄송했다”고 밝혔다.
김계령도 “주위에서 나오는 안 좋은 이야기, 싫은 소리 다 감독님께서 들으셨다”며 “잘 하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고 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계령은 “신세계처럼 훌륭한 멤버를 갖춘 팀에서 지는 것은 정말 큰 스트레스”라며 “스트레스로 응급실에 두 번이나 실려 갔었다”고 털어놨다.
주장 김계령은 “2011년에는 감독님 지휘에 충실해 초심으로 돌아가 운동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다 모였으니 조직력을 극대화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처럼 승리한 정인교 감독도 이날 “모든 선수가 모여 뛴 경기가 이번에 4경기 째”라며 “오늘 같은 경기가 앞으로 더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신세계는 1월 3일 리그 선두 안산 신한은행과 안산에서 피할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부천 = 정필재 기자 / rush@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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