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우승’으로 마무리 된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사이좋은 결과에 따라 MVP도 두 명이었다. 바로 WKBL의 ‘신구 정은’ 박정은(삼성생명)과 김정은(신세계)이 그 주인공이다.
동부올스타 박정은과 서부올스타 김정은은 기자단 MVP 투표에서 유효표 78표 중 각각 45표와 52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둘은 상금 전액을 나란히 거인증으로 치료 받고 있는 전 국가대표 김영희 씨에게 기부하기로 밝혀 훈훈함을 전했다.
공식 인터뷰 자리에 나란히 들어온 두 ‘정은’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박정은은 “공동우승을 하고 MVP도 두명인데 이름도 똑같아서 재미있다”고 전했다.
이름이 같아서 생긴 에피소드도 많을 터. 박정은은 “게임을 뛸 때 벤치 소리가 헷갈린다. 어린 선수들이 ‘정은아’라고 부르면 인상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정은이는 ‘김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며 장난스레 말했다.
볼 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올스타전.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박정은은 “심판들과 싸우는 척 하면서 같이 셔플 댄스를 춘 것이 재미있었다. 같이 추고 싶었지만 자제했다. 이호근 감독님이 오징어춤을 추는 것도 재밌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정은은 4쿼터 중반에 열린 ‘미션임파서블’을 꼽았다. 김정은은 “감독님들이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호근 감독님이 재밌었다”며 미소지었다. 덧붙여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꿀맛 같았던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오는 18일부터 6라운드가 재개된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중요한 여정이 남은 만큼 표정도 비장했다. 박정은은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부상 없이 챔피언전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입을 뗀 김정은은 다소 표정이 어두웠다. 김정은은 “아시다시피 팀이 갈 길이 멀다. 남은 게임에서 승수를 많이 쌓아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천=김예현 기자 / swpress8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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