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그를 대신해 협상을 추진할 에이전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대호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반야트리 클럽 & 스파 서울'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동경하던 메이저리거로서 꿈을 펼쳐보려고 한다"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미국 진출을 위해 한국 ㈜몬티스 스포츠매니지먼트 그룹의 파트너사인 MVP 스포츠그룹과 미국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 측 관계자는 "MVP 스포츠그룹은 앨버트 푸홀스, 조쉬 도날드슨, 조이 보토 등 다수의 선수를 보유한 유명 에이전트사로 이대호의 미국 진출을 위한 최적의 에이전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향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형 에이전시와 손을 잡은 만큼 MVP 스포츠그룹이 이대호의 대리인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MVP 스포츠그룹은 미국 유명 에이전트 댄 로사노가 2010년 설립한 미국의 대형 스포츠 에이전시다. 로사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9월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전 세계 스포츠 에이전트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등을 중심으로 맺은 계약 총액은 6억6870만 달러(약 7585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VP 스포츠그룹을 통해 앨버트 푸홀스는 LA 에인절스와 2억4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의 옛 동료 조이 보토 역시 신시내티 레즈와 2억2500만 달러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쉬 도날드슨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카를로스 벨트란, LA 다저스의 지미 롤린스 등이 MVP 스포츠클럽이 보유한 선수들이다.
이대호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거물급 에이전트가 나선 만큼 향후 각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MVP 스포츠그룹은 "이대호 선수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대리권 계약을 맺었음을 발표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대호 선수에게 펼쳐질 흥미로운 기회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