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비바람이 몰아쳤다. 하지만 그 무엇도 장원준의 호투를 막을 순 없었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장원준이 KS 데뷔전에서 일을 냈다.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원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선발 등판, 7.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5-1로 삼성을 제압했다. 1패 뒤 2연승, 분위기를 타게 됐다. 반면 삼성은 1승 2패로 열세에 놓여 통합 5연패 여정이 험난해졌다.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KS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될 법도 했다. 그러나 장원준은 침착했다. 1회 실점 후 추가 실점 없이 긴 이닝을 책임졌다. 던지면 던질수록 안정감이 있었다. ‘특급 좌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호투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장원준은 1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내야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가 2루에 도달했다.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나바로는 넘지 못했다.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장원준은 2회 1사 후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3~5회는 3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을 3점을 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두 번째 고비는 3-1로 앞선 6회 찾아왔다. 장원준은 2사 1루에서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냈다.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다,
그러자 타선이 장원준의 어깨를 더 가볍게 해줬다. 2점을 더 보탰다. 활발한 득점 지원에 힘을 얻은 장원준은 7회도 실점하지 않고 마쳤다.
8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마무리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현승이 불을 끄면서 장원준의 자책점은 더 불어나지 않았다. 이어 이현승은 9회 역시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