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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9 인천] '웰터급 전향' 김은수의 이유 있는 선택(上)

[TOP FC9 인천] '웰터급 전향' 김은수의 이유 있는 선택(上)

  • 기자명 박서준 전문기자
  • 입력 2015.10.13 16:30
  • 수정 2015.10.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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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서준 전문기자] '헐크' 김은수(31, 노바MMA)를 보고 있노라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가 떠오른다. 외모, 경기스타일 등은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체급을 전향한 이유가 무척 닮아있다.

前 UFC 헤비급 챔피언은 코미어의 팀 동료 케인 벨라스케즈였다. 같은 헤비급에서 활동한 코미어는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FC에서도 프랭크 미어-로이 넬슨을 제압하며 13승 전승을 기록했다. 톱컨텐더였던 코미어가 정상에 도전하려면 매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벨라스케즈와 적이 돼야했다. 절대 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체급 전향의 선택은 쉽지 않았다. 레슬링 국가대표 시절 체중을 조절하던 중 몸 상태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96kg급 자유형에 출전한 코미어는 큰 폭의 감량 중 신장에 문제가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기권했다. 180cm의 비교적 작은 그가 헤비급에서 활동하길 고집한 이유였다.

그가 고심 끝에 택한 건 우정이었다. 코미어는 2013년 4월 UFC 데뷔전에서 프랭크 미어에 판정승한 뒤, 라이트헤비급 전향을 선언했다. 같은 해 10월 로이 넬슨戰을 앞두고 평소 체중을 줄이기 시작한 코미어는, 직전 경기(미어戰)보다 무려 20파운드(약 9kg)나 덜 나가는 224파운드(101.5kg)로 계체를 통과하고 넬슨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라이트헤비급에서 활동, 지난 5월 앤서니 존슨을 꺾고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2013년 10월의 코미어와 2015년 10월의 김은수는 이런 면에서 닮아있다. 미들급 파이터였던 김은수는 지난 4월 'TOP FC 6'에서 브랜든 케슬러를, 지난 5월 'TOP FC 7'에서 정성직을 연달아 피니시시키며 신바람 2연승을 질주했다. 모이제 림본에게 패했지만 체급 내에서 아직 한계를 느끼진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건 다름 아닌 웰터급 전향이었다. 팀 동료 김재영과의 돈독한 관계를 택한 것.

오는 24일 김은수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TOP FC 9- 인천상륙작전' 코메인이벤트에서 사토 타케노리(30, 일본)와 -80kg 계약체중매치를 펼친다. 김은수가 웰터급(-77kg)으로 내려가기 전 갖는 조정매치 성격을 띤다. 이날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김재영은 매트 호위치와 초대 미들급 챔피언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김은수는 "재영이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무엇보다 더 큰 무대를 목표로 하기에 내린 결정이다. 웰터급 파이터로만 한정되긴 싫다. 기회가 된다면 미들급까지 병행하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3달 전부터 문득 체중을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들급에서 활동하면서 몸이 좀 무겁다는 걸 느꼈다. 약 5년 전 무에타이 대회에서 -81kg급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원래 땀이 좀 많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감량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현 체중은 87kg"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영은 "은수는 진정한 의리파다. 충분히 나를 위해 체급을 내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좀 더 높은 곳에 도전해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다. 은수는 진정한 남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은수는 김재영과 마찬가지로 큰 폭의 감량을 통한 리바운드보단, 서서히 체중을 줄여나가며 컨디션에 만전을 기하는 감량법을 선호한다. 리바운드가 많이 되더라도, 몸이 무겁다면 손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몸 상태가 괜찮다는 김은수는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이 좀 있었는데, 휴식을 취하면서 완벽하게 회복했다. 최근에는 P.T 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근력이 많이 늘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은수는 비교적 늦은 28세에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빠르면 10대 중·후반에 데뷔하는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러나 늦게 시작한 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삶에 있어서 뒤쳐졌다고 느낀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난 내가 살아가는 방식대로 밀고 나간다. '이 나이엔 뭘 해야 한다'라는 식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긴 싫다. 과거엔 운동을 하면서 부모님 눈치를 보긴 했지만, 이젠 그런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는 것이 김은수의 말.

김은수는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 역시 대한민국 최정예를 자랑하는 특전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특전사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한 번에 합격하지 못한 것 정도가 아니라 무려 일곱 번이나 떨어졌다. 1년(5번의 임관기회) 이상의 시간을 보낸 끝에 결국 8번째 만에 특전사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레바논에서 군 복무를 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사람의 삶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단 걸 절감했다고.

"예전에는 끈기 없고 포기를 하는 성격이었는데, 특전사 제대 후 무조건 해내려고 하는 마음이 커졌다. 지는 걸 싫어하게 됐고 뭐든지 해내려고 하는 의지가 생겼다. 사실 파이터들은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 않은가(웃음). 정상급 선수들은 확실히 끈기가 남다른 것 같다. 특전사에서 정신무장을 확실히 하고 제대했다."

지금까지 비교적 운이 따라주지 않은 삶을 산 김은수에게 마침내 희소식이 들려왔다. 웰터급 전향을 선언하자마자 소속단체 TOP FC에서 웰터급 그랑프리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 그는 "체급을 내린다고 확정지은 직후 웰터급 그랑프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잘된 것 같다"고 했다.

"어떤 선수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김은수는 "아직 다른 선수를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오로지 내 상대를 꺾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른 건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타 체급에 비해 국내 웰터급엔 강자들이 즐비해있다. UFC 웰터급 공식랭킹 7위 김동현, UFC 웰터급 파이터 임현규, 로드FC 웰터급 파이터 배명호, 차정환, 김훈 등이 있다.

김은수는 "확실히 김동현 선수는 너무 강하더라. 그래플링을 했을 때 깜짝 놀랐다. 팀매드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큰 자신감도 생겼다. 다른 웰터급 선수에겐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국내 선수들과는 웬만하면 싸우기 싫다. 마음 졸이실 부모님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인천에서 살고 있는 김은수는 "인천에서 싸우게 됐다.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난 의외로 단순하다(웃음).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다고 '멘탈'이 흔들리진 않는다. 인천에서 쭉 운동해왔다. 지인들도 많이 계신다.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마음도 달래고 있다. KO로 멋지게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TOP FC 9- 인천상륙작전'에서는 김재영-매트 호위치, 김은수-사토 타케노리 외에도 가장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조성원-이민구, 밴텀급으로 내려간 김동규와 '헬보이' 장원준의 대결 등이 펼쳐진다.

TOP FC는 5분 3라운드(언더카드 5분 2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를 분리한다. 우리나라 최초 팔꿈치 안면공격이 허용된 룰을 도입했다.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TOP FC 홈페이지(www.top-fc.co.kr)에서 할 수 있다.

■ TOP FC 9 Battle of Incheon-인천상륙작전
일시: 2015년 10월24일(토) 오후5시
장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8경기 미들급 타이틀매치 –84kg 미들급 : 김재영(노바MMA) VS 매트 호위치(미국)
7경기 코메인 매치 –80kg 계약체중 : 김은수(노바MMA) VS 사토 다케노리(일본)
6경기 -66kg 페더급 :  조성원(팀매드) vs 이민구(코리안탑팀)
5경기 -120kg 헤비급 : 로케마르티네즈(괌) vs 정다운(센트럴 짐)
4경기 –77kg 웰터급 : 박준용(월드 탑팀) vs 손성원(팀 매드)
3경기 -61kg 밴텀급 : 김동규(부천트라이스톤)vs 장원준(코리안탑팀)
2경기 –77kg 웰터급 : 김한슬(코리안 탑팀) vs 김재웅(천안MMA)
1경기 -61kg 밴텀급 : 안정현(옥타곤멀티짐) vs 정한국(팀매드)

▲ TOP FC 8 인천 [내셔널 리그]
메인경기 –57kg 플라이급 : 파로몬(우즈백 탑팀) VS 김규성(전주 퍼스트짐)
7경기 –70kg 라이트급 : 송규호(울산 팀 매드) VS 박경수(익스트림 컴뱃)
6경기 –57kg 플라이급 : 최정범(파라에스트라 청주) VS 권민수(창원 가온짐)
5경기 –84kg 미들급 : 최승현(코리안 탑팀) VS 유영우(TEAM ACE)
4경기 –70kg 라이트급 : 이 호(TEAM ACE) VS 정다운(노바MMA)
3경기 –81kg 계 약 : 장범석(팀 한 클럽) VS 백경재(챌린지 짐)
2경기 –61kg 밴텀급 : 손도건(MOB) VS 이준용(대전 J. S)
1경기 –57kg 플라이급 : 남인철(파라에스트라 서울) VS 권쌍수(창원 가온짐)

sports@stnsports.co.kr

사진=TOP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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