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KDB생명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감독은 '대어' 신한은행을 낚았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KDB생명이 연패를 끊고 4라운드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상대가 7연승을 달리고 있던 신한은행이었기에 기쁨이 더했다. 김 감독은 “하은주를 대비해서 변칙수비를 지시했다. 선수들이 이를 잘 응용해서 로테이션을 들어가 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차전에서의 패배도 깨끗이 설욕했다. 김 감독은 “연습을 통해 대비한 것은 아니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좀 줬다. 5년 이상을 함께 했기에 수비 방법은 연습 때 돼있는 부분이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KDB생명은 2차전에 이어 또 다시 승리를 거두며 신한은행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무적함대’ 신한은행을 잡는 비결이 있을까. 김 감독은 “신한은행의 아웃사이드 슛이 안 들어가서 게임하기에 편하지 않나 싶다. 마지막에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이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채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당한 이경은은 아예 몸을 풀지조차 않았고 김진영이 풀타임 출장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진영이가 잘해주고 있다. 경은이가 뛰는 동안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공백을 잘 메꿔 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경은의 부상 상태에 대한 질문에 낯빛이 어두워 졌다. “신한은행과의 3차전에서 몸을 풀다가 등에 담이 올라왔다. 이것이 허리까지 타고 내려오면서 (상황이)심하다고 들었다. 병원 치료 중인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시즌 초이기 때문에 무리하다가 (부상이) 재발하면 마이너스가 된다.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유난히 부상 악재에 울고 있는 KDB생명. 이경은마저 부상을 당하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 선수 중 3명이나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이에 김 감독은 “당연히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있다. 그러나 한채진, 신정자 등은 뺄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기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시소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선수들보다 감독인 내가 더 여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을 많이 뛰게 하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잘 이겨내 주리라 생각한다”고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구리시실내체육관 = 김예현 기자 / swpress8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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