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날개’ 김동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동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후반 18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김동진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탭이 다 알고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기에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숙들이 기회를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골을 넣고 난 후 서포터석 앞으로 달려가 날갯짓을 하는 세레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금빛 날개가 별명이라 다시 날갯짓을 통해 부활하고 싶다는 의미로 한 것이다”며 웃어 보였다.
4개월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 그 감동이 남달랐을 터. 김동진은 “올 시즌 서울에 입단해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홈경기였다. 감회가 새로웠다.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골을 넣어서 말로 (기분을) 표현하기 힘들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줄곧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김동진이 이 같은 어려운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프로에 입단해서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겪은 적은 처음이다.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2군에 내려가 훈련하면서 신인의 자세로 임했던 것이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또, “그 때마다 희망을 잃지 않았다.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기에 막판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러고 싶었다. 그것이 오늘 경기가 됐다는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김동진은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경쟁의 연속인 것 같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것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며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팀에서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표팀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예현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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