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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마이애미 BIG3 ""무엇이 문제인가?""

[NBA] 마이애미 BIG3 ""무엇이 문제인가?""

  • 기자명 이재승
  • 입력 2011.01.14 11:24
  • 수정 2014.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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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AP 뉴시스]


지난 7월 10일(한국시간) 'The King' 르브론 제임스가 The Decision이라는 이름하에 마이애미로 자신의 행선지를 정하면서 일대 파장을 몰고 왔다. 당장 제임스가 팀을 옮긴 것도 큰 여파였지만, 그 팀이 마이애미였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마이애미에는 그 전날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를 데려오며 이적시장의 승자로 떠올랐던 팀. 이 팀에 제임스가 가세했으니, 모든 농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로써 금세기 최고의 BIG3가 구성되었다.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제임스를 비롯하여 프랜차이즈 스타인 웨이드 그리고 엘리트 빅맨인 보쉬까지 합류, 마이애미는 일약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보스턴의 BIG3와는 달리 아직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거나 혹은 전성기에  이르려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 선수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에이스이자 주포역할을 해왔음은 물론, 팀의 얼굴로서 손색없는 커리어를 쌓아왔기에 그 기대는 더욱 컸다.

리그 사무국은 이 같은 기대에 발맞춰 공식 개막전에 마이애미를 전격 배치하며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마치 3시즌 전 보스턴의 BIG3가 그러했듯이. 그러나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보스턴의 BIG3가 첫 시즌, 첫 경기부터 그 위용을 뽐내며 상대팀들을 압도했던 것과 달리 마이애미의 BIG3는 앞도는 고사하고 벌써부터 패배를 누적시키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현재 유타 재즈에게도 연장접전 끝에 패하며 1경기 만에 또 패하고 말았다. 단 8경기를 치렀음에도 벌써부터 3번이나(?) 패했다. 2007-2008시즌의 보스턴이 8연승으로 시즌의 포문을 연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입단식 당시 팻 라일리 사장은 웨이드는 코비 브라이언트, 제임스는 매직 존슨 그리고 보쉬는 케빈 가넷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제임스도 '6연패로도 모자라다'했을 정도로 큰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세 선수의 조합은 기대이하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르브론 제임스는 부진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시즌 평균 29.7점, 7.3리바운드, 8.6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평균 30점에 육박하는 득점력에 어시스트가 9개 가까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사기 캐릭(?)'임을 입증케 하고 있다. 제임스가 기록한 8.6어시스트는 203cm이상의 선수가 기록한 가장 많은 어시스트. 그만큼 제임스는 득점력도 득점력이지만 팀을 조율하며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이 때문에 라일리 감독은 자신있게 웨이드를 코비 브라이언트, 제임스를 매직 존슨에 비유했다. 그만큼 제임스는 자신이 1옵션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10분 발휘하며 포인트포워드와 2옵션 역할을 하고도 남을 기량을 지닌 선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제임스의 기록을 보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제임스는 이번시즌 8경기 출장, 평균 20.6점, 5.5리바운드, 8.6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물론 출장시간이 데뷔 이후 최저인 36분대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있지만, 그 선수가 제임스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평균득점은 지난시즌 대비 약 9점 가까이 떨어진 점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 아무리 마이애미가 슈퍼스타 트리오로 구성, 기록적인 측면에서 하락이 예상된다지만,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인 만큼 팬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제임스와 웨이드가 다소 겹치는 플레이스타일 때문이다. 제임스도 볼을 들고 게임을 풀어가는 스타일인데다 웨이드도 제임스 못지않게 볼을 들고 플레이하는 선수인 만큼 공격 상황에서 중첩적인 모습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웨이드가 주득점원 역할을 수행하고, 제임스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한다지만 제임스의 능력을 고려할 때는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그럼에도 제임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반대로 보면 36분 남짓만 뛰고도 저 같은 기록을 달성한다는 것 자체로도 신기 그 자체다. 게다가 웨이드에게 볼이 가면 제임스는 어김없이 헬프 사이드에서 볼을 기다리는 선수로 전락(?)하는 점과 웨이드와 보쉬를 뒤에서 서빙해주는 것임을 고려할 때, 제임스의 역량이 더욱 빛나는 점이라 볼 수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크리스 보쉬
BIG3에서 유일한 빅맨. 그만큼 보쉬의 역할을 중요하다. 보쉬의 지난시즌 성적은 평균 24.0점, 10.8리바운드, 2.4어시스트. 리그 내의 다른 올스타 빅맨 부럽지 않은 활약이었다. 이 때문에 마이애미는 보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라일리 사장의 말대로 보스턴의 가넷처럼 인사이드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까지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 보쉬가 올린 기록은 8경기 출장, 평균 14.8점, 5.9리바운드.

당장 기록만 보더라도 지난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야투율도 데뷔시즌을 제외하고 최저치로 떨어졌고, 자유투 시도도 절반가까이 하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보쉬는 빅맨임에도 페이스 업 위주의 단순한 공격루트를 가진데다 상대적으로 제임스와 웨이드가 볼을 들고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보쉬의 공격기회가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15점 가까이 해준다는 것은 공격에서는 그런 데로 선방하고 있는 셈이지만, 그간 보쉬의 활약을 떠올려 볼 때는 아쉽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게다가 그 대목이 리바운드라면 이야기가 자못 심각하다. 보쉬의 포지션이 파워포워드이고 빅맨임을 고려한다면 리바운드에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 게다가 현 마이애미의 주전 센터는 조엘 앤써니. 앤써니는 전반적인 굳은 일에 능한 빅맨이긴 하나 리바운드보다는 블록에 일가견이 있는 센터다. 그렇다면 보쉬가 보다 리바운드에서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보쉬는 평균 6개의 리바운드도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뉴올리언스 호네츠 전에서는 고작 1개의 리바운드만 잡아내는데 그쳤다. 수비 리바운드도 그렇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더욱 처참한 수준. 이번시즌 그가 기록한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채 1개가 되지 않는 0.8개. 보쉬는 데뷔 이후 평균 2개 이상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 리바운드에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기에 실망감은 실로 크다.

제임스와 웨이드가 포지션 대비 리바운드가 좋고, 이들이 리바운드를 잡아냄으로써 빠른 속공으로 연결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보쉬의 리바운드가 양호하다는 전제 하에 더욱 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이애미가 진정 우승을 원한다면, 빅맨의 활약이 절실하다. 우승 후보팀인 LA 레이커스, 올랜도 매직, 보스턴 셀틱스 등의 팀에는 각기 다른 유능한 빅맨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보쉬가 이들과 얼마나 대등한 활약을 펼쳐주느냐가 이들을 넘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제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 탓?
마이매미는 현재 평균 101.4점을 득점하고, 평균 90.1점을 실점하고 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중위권에 속해있지만, 실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하고 있다. 이는 마이애미의 수비가 탄탄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프시즌 공격보다는 수비에 보다 초점을 두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수비력만큼은 최상이다. 득실차도 +11.3점을 기록, 이 또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반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다. 질 때는 박빙으로 지고, 이길 때는 화끈하게 이겼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대승을 거둔 팀들은 미네소타와 뉴저지를 포함한 약체팀임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럴수록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 현 리그에서 가장 앞도적인 포스를 보일 스쿼드를 데리고도 이 같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 큰 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공수에서 이들의 역량을 끌어내지 못한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약 20경기 정도가 지나도 이 같은 성적이 반복된다면 마이애미로써는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첫 우승에 성공했던 2005-2006시즌에도 라일리 사장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스탠 밴 건디(현 올랜도 감독)를 몰아낸 전례도 있다. 라일리도 감독으로 적지 않은 우승을 달성해 본만큼, 스포엘스트라의 경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마이애미는?
마이애미 이전에 BIG3를 구성, 우승에 성공했던 팀은 시카고 불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대표적이다. 왕조를 건설했던 시카고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확실한 득점원과 스카티 피펜이라는 다재다능한 포인트포워드 그리고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최고의 리바운더를 위주로 우승을 달성했다. 가장 가까운 예인 보스턴 셀틱스도 큰 틀은 다르지 않다. 레이 앨런이라는 확실한 슈터와 폴 피어스라는 전천후 공격수 그리고 케빈 가넷이라는 당시 최고의 빅맨을 앞세워 우승에 성공했다.

시카고가 확실한 역할분담이 되었던 BIG3라면, 보스턴은 포지션 밸런스가 명확한 팀이었다. 그렇기에 이 두 팀은 처음부터 엄청난 포스를 뿜어냈고, 결국 우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반면, 마이애미는 이도저도 아닌 팀이다. 웨이드와 제임스만 보면 당장 시카고에 근접하나 보쉬는 로드맨이 아니다. 그렇다고 보스턴과 비교해보면 마이애미에는 앨런과 같은 제대로 된 슈터가 없다. 현재 로스터에는 에디 하우스와 제임스 존스라는 걸출한 슈터가 포진하고 있지만, 앨런의 그 것에 비유하기엔 역부족인 것이 사실. 우승한 두 팀의 전례를 보더라도 마이애미의 스쿼드는 이도저도 아닌 것이 사실이다. 꼭 시카고와 보스턴과 같을 이유는 없지만, 이 같은 팀들이 우승한 전례를 본다면 이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포지션의 구성을 볼 때는 더욱.

그래서라도 마이크 밀러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다. 마이크 밀러는 가드와 포워드를 넘나들 수 있는 선수. 밀러는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0%가 넘는데다 지난시즌에는 무려 48%에 달했을 정도. 게다가 지난시즌에는 리바운드도 6.2개, 어시스트도 3.9개를 기록했을만큼 올어라운드함을 지닌 슈터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밀러가 돌아온다면 제임스와 웨이드의 확실한 백업멤버를 확보함과 동시 밸런스적인 면에서는 더 양호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마이애미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것이 사실이다.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시즌 초반임을 고려할 때 아직 전술적인 측면에서 완성도에 다다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엄연히 '슈퍼스타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다. 우승여부를 떠나 이들은 항상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연 마이애미는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일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이재승 기자 / considerate2@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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