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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미래’ 임병욱 “동기 하성이와 함께 웃는 날을 꿈꾼다”

‘넥센의 미래’ 임병욱 “동기 하성이와 함께 웃는 날을 꿈꾼다”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8.07 02:24
  • 수정 2015.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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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넥센 히어로즈]

[STN스포츠=이진주 기자] 강원 산간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6일, 잠실구장 원정 더그아웃에서 앳된 얼굴의 길쭉한 청년이 땀을 식히고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동기가 잘하니 부럽지 않느냐고. 대답은 솔직했다. 처음에는 부러웠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니 금세 괜찮아졌단다. 여기서 ‘청년’은 넥센 히어로즈 2년차 외야수 임병욱, ‘동기’는 유격수 김하성이다.

임병욱은 지난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이 1차 지명권을 행사한 선수다. 덕수고 재학 당시 임병욱은 185cm의 훤칠한 키에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겸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입단계약금 2억원에서 그에 대한 팀의 기대치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입단 첫 해였던 지난해 임병욱은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도루를 시도하다 2루 베이스에 오른쪽 발목이 걸려 골절됐다. 이후 임병욱은 치료와 재활에만 매진했다.

그 사이 그의 입단동기 김하성은 60경기에 출장해 경험을 쌓았다. 주로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투입되어 타석에 선 횟수는 적었다. 하지만 소리 소문 없이 쌓인 경험치는 고속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당당히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현재까지 팀이 치른 98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한 96경기에서 2할 후반대의 타율(0.283)에 세 자릿수 안타(101개), 두 자릿수 홈런(14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점(55타점)과 득점(65득점)도 상당하다. 이를 바탕으로 ‘아기 사자’ 구자욱(삼성)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임병욱은 지난해 김하성이 거쳤던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다. 동기가 잘 나가니 부러울 법도 했다. 그러나 임병욱은 솔직하면서도 의연했다. “처음에는 부러웠다. 하지만 서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니 금세 괜찮아졌다”고 했다. 얼마 전 임병욱은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임병욱은 “내가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들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프로에 잘 하는 선수들은 정말 많다. 한때는 과연 내가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그간의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은 많이 부족하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다. 임병욱은 “전반적으로 다 부족하다. 굳이 꼽자면 그 중에서도 수비가 가장 부족하다. 주루에서도 가끔 어이없는 실수가 나온다”며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평했다.

그렇지만 임병욱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던 대로 하겠단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목소리는 제법 진지했다.

“언젠가는 그라운드에서 함께 웃으면서 야구할 수 있겠죠?”

임병욱이 꿈꾸는 동기 김하성과의 밝은 미래는 넥센의 이상적인 미래이기도 하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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