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원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일본 <일간 겐다이>는 2일(한국시간) “오승환을 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한신의 경기를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은 명분보다 실리를 택하는 타입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미국 진출보다 한신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오승환의 미국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매체는 “한신과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가 열린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5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렸다”고 했다.
이중 아메리칸리그 구단에 속한 한 스카우트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선발 등판일이라 고민했지만 오승환을 택했다”고 밝혔다. 노리모토는 지난해 일본야구 신인왕 출신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이어 올 시즌도 21세이브로 일본야구 전체 구원 1위에 올라있다. 명실상부 일본 최고 구원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오승환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스카우트는 “올 시즌 한신과 계약이 만료되고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진출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0㎞를 넘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다. 올 시즌 장착한 포크볼도 있다”면서 “중간계투로 시작하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스카우트는 “내년이면 오승환도 34살이다. 올해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남기지 않으면 한신이 제시하는 것보다 높은 금액에 계약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2년 총액 8억5000엔(약 77억 원)을 제시했다. 올 시즌이 끝나도 대체할 선수가 없어 오승환을 더 높은 금액에 잡을 수도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예상한 오승환의 미국 내 몸값은 2년 400만 달러(약 45억 원) 선이다.
이 스카우트는 “오승환은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mellor@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