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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7] 격투마니아 알렉스 "MMA는 인생의 일부"

[TOP FC7] 격투마니아 알렉스 "MMA는 인생의 일부"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05.08 16:36
  • 수정 2015.05.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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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마니아 알렉스. 사진=TOP FC

[STN=이상완 기자] 종합격투기(MMA) 단체 TOP FC는 오는 29일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TOP FC7-초심'을 준비하며, 한국 격투기 역사와 함께해 온 마니아, 선수, 관계자들을 차례대로 만나본다.

그들이 격투기를 처음 접할 당시의 '초심'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10여년의 짧은 종합격투기 역사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인생 스토리가 담겨있다.

첫 번째 순서로 국내에 종합격투기가 뿌리내리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부터 격투 커뮤니티의 운영자이자 칼럼니스트, 격투팀 서포터로 활약해 온 올드스쿨 격투마니아 알레스(본명:허 원)을 만나봤다.

다음은 알렉스와의 일문일답이다.

-본인 소개를 해준다면.

▲저는 올해 40대 초반의 무역업에 종사하는 Alex(허원)이라고 합니다.

-종합격투기를 좋아하기 시작한 시기와 계기는?

▲종합격투기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UFC 초창기 영상을 접하고 호이스 그레이시라는 파이터를 알게 됐다. 다양한 무술이 모여 진정한 최강자를 가린다라는 취지에 반해 빠지게 됐다. 그 세계를 더 깊이 파고들다 보니 일본에 있는 여러 대회들을 접하게 됐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하고 영상들을 구하고, 선수들의 정보를 찾아보는 등 순수 팬의 입장에서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초창기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하다.

▲초창기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수 인원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같이 파이터들이 쓰는 기술들을 수련해 보는 순수 체육동호회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본 프라이드 대회를 필두로 우리나라에서도 팬 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많은 마니아가 생기기 시작했다. 저는 그러한 마니아와 라이트 팬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들을 번역해서 전달해주기 시작했다.

시장이 확대되며 기존의 소규모 인원의 모임에서 체계적으로 운동모임 및 종합격투기 정보 교류의 장이 만들어졌다. 제가 운영하던 카페의 여러 회원들과 정기모임을 시작하며 규모도 상당히 커졌다. 국내 대회로서는 초창기 KPW 라는 대회가 기억에 남는데, 선수나 체육관 관계자를 제외하고 마니아 회원들을 모아 직접 경기를 관람한 것은 저희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때의 만남들이 지금도 소중한 인연이 되어 여러 분야에서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후에 Spirit MC(이하 SMC)라는 국내 1호 메이저 대회가 탄생하며 SMC 운영진과도 교류했습니다. 비단 SMC뿐만 아니라 네오파이트 등 여러 대회사의 관계자들에게 자문도 해주고 팬들을 모아 직관하며 팬들의 니즈를 전달해주기도 했다.

대회사가 활성화되며 MFIGHT라는 격투 전문 웹진도 생기고 홀로스 라는 오프라인 격투매거진도 탄생했다. 아마도 당시가 국내 MMA의 황금기였던 것 같다. 홀로스에는 제가 직접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운동을 좋아하는 라이트 팬층에게 MMA를 알리기 위해 힘썼다.

오히려 본업보다 더 신경을 썼을 정도니까. (웃음) 현재는 초창기 MMA 선구자 역할을 했다가 이제는 올드보이가 되어버린 파이터들과 관계자, 다양한 마니아들과 함께 MMAKOREA라는 조그만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회원들과는 벌써 친분을 맺은 지 13년이 넘었다. 이제는 하나의 팬덤에서 회원들과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본다. 

-초창기 MMA 마니아로 활동하며 추억, 혹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면.

▲아무래도 마니아 층도 사람들이 모여 움직이는 집단이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에서 참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아직 우리나라 시장에 MMA가 제대로 뿌리내리지도 않았는데 서로들 파이가 대단한 줄 알고 팬심을 이용해 사기 치려던 사람들도 있었다. (웃음) MMA는 단지 싸움일 뿐 무와 예를 존중하는 무술이 될 수 없다는 사람들과의 토론의 장도 있었다. 당시 TV에도 출연하며 “MMA는 스포츠다/아니다” 란 근본적인 문제를 놓고 토론했던 사례도 생각난다. 지금이야 종합격투기가 하나의 스포츠로 뿌리내렸지만 그 당시만 해도 “싸움질이나 좋아하는 철딱서니 없는 어른”이라고 무시도 많이 당했다. (웃음)

또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마니아들을 모아 직접 일본 PRIDE를 직관하러 갔던 것이다. 대부분 직장인들이라 날짜 맞추기가 참으로 힘들었고 또 시합은 일요일인데 월요일 출근 시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관람을 하다가 비행기 시간 때문에 결국 메인 이벤트를 놓칠뻔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웃음) 또 시합 전후, 여러 브라질 선수들이나 일본 선수들과 호형호제 하며 형제의 연을 맺은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들이 얼마나 저를 기억해줄지 의문입다. (웃음)

-친한 격투기 관계자나 선수들이 있는지, 특히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있는지?

▲친한 선수들은 많습니다. 친한 관계자들도 많고…(웃음) 누구를 딱 한 명 꼽기는 애매하지만 굳이 꼽으라 한다면 항상 술자리에서 “컴 온~” 하면 본인은 술도 마시지 않으면서 방긋이 “형님~”하며 달려오는 이재선이다. 지금은 감독이죠.(웃음) 그리고 요즘은 연락한지가 좀 되었지만 그래도 종종 SNS로 안부 확인하는 의리의 남자들 서두원과 김지훈 콤비. 그리고 초창기 붐을 일으켰던 창원의 '문또깡' 문종혁 선수 등이 선수로선 기억에 남는다.

우선 일단 선수라면 다 응원한다. 특히 UFC 진출해 있는 한국선수들은 두 말할 것 없고. 응원하는 팀은 우선 역사와 전통이 있는 코리안탑팀, 팀 매드 그리고 이재선 감독이 이끄는 싸비MMA를 응원한다. 그리고 제가 있는 곳이 일산이다 보니 일산 팀맥스의 송민종, 손혜석 선수도 응원한다.  팀원은 해체되어 좀 아쉽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KTT의 곽관호 선수와 김한슬 선수를 매우 눈여겨 보고 있다.

관계자로 넘어가자면 초창기 MMA를 위해 큰 힘을 써주신 대부들이 있지요. ‘MMA계의 만수르’ 쎄다 김상우 대표님, 초창기부터 격투기 바닥을 정리하셨던 파이트기어의 김용희 대표님, 맛깔나는 해설의 이동기 해설위원님, 항상 큰 힘이 되어주는 천창욱 해설위원님과 더불어 KPW 수장 한태윤 대표님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되신 피닉스 박현성 관장님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매치와 선수 혹은 관계자를 말씀해 주신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매치업은 아무래도 SMC의 첫 타이틀 매치였던 이은수와 이면주 시합이다. 당시 두 선수가 보여준 투혼, 땀과 피가 국내 MMA의 큰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TOP FC5 부산 대회에서 최영광과 조성원의 시합이 머리에 남는다. 아주 찰진 시합이었다.(웃음) SMC의 김건우 선수의 요격자세도 기억에 남는다.

-초창기와 비교해 현재 한국 종합격투기의 현황을 평가해 보신다면.

▲선수들의 투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의 기술이나 스타일이 예전보다 많이 세련되어졌다. 이는 기술이 발전하기도 했고, 또 예전과는 다르게 다들 해외에서 경험도 쌓고 직접 기술도 교류하다 보니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전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우리나라 대회도 단독체제에서 명실공히 두 개의 단체가 생겨 서로 경쟁하고, 견제도 해가며 시장을 키워가는 구도가 되어 팬의 입장으로서 참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관중수나 티켓판매량이 상당히 저조했으나 이제는 지방이나 서울이나 경기장을 꽉꽉 채우는 관중들을 보면 올드팬으로서 흐뭇하기 그지 없다.

▲ 격투마니아 알렉스. 사진=TOP FC

-현재 한국 종합격투기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해 주신다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전문가들이 세분화 되어 시장을 마케팅하고 있다. 그리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미국의 UFC도 있다.  단 아쉬운 것은 과거 일본의 경우, 프라이드를 진행하며 그들의 고유문화의 색깔을 많이 드러내며 팬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는데, 우리나라 대회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이 아니라면 격투 대회와 우리 고유 문화를 접목시켜 K-POP 뿐만이 아닌 K-MMA도 함께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종합격투기 커뮤니티나 팬덤의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팬들이 직접 SNS를 통해 선수와 교류하는 모습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만큼 팬덤의 의미는 사라지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팬들만 남게 되겠지요. 문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이슈 상황이 직면했을 때 예전의 마니아 층은 하나로 규합하여 현안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대회사도 대표성을 띈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제는 너무나 많은 팬들이 서로 다른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대회사 입장에서는 개개인의 호불호를 다 맞춰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에 TOP FC가 진행했던 팬들과의 만남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렇게 만남을 마친 후 팬들의 피드백이 굉장히 소극적이더군요.

-팬과 선수가 함께 만드는 대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팬과 선수가 함께 만드는 대회라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느껴진다. 우선 팀에 소속되어있는 팬들은 자기 팀 우선이 될 것이다. 일반적인 라이트팬들은 대부분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눈앞의 재미만 좇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나 대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팬들 또한 무시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라이트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벤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들과 함께하는 대회. 참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TOP FC 대회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면.

▲초창기 대회에 비해서는 굉장히 발전했지만, 여전히 라이트 팬과 대중을 향한 홍보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TOP FC 대회에 대해서는 팬들이 많이 알고 있지만 기본적인 것들, 예를 들면 티켓 구매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지역 대회를 활성화해서 지방의 팬들도 규합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 것과 팬들을 항상 최우선에 놓고 일을 진행하려는 부분들이다. 팬과의 소통하려는 자세는 참으로 맘에 들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탑도 조금씩 더 나아지고 더욱 더 발전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마니아들이 격투기를 좀 더 즐기기 위한 노하우와 팁이 있다면.

▲마니아란 말 자체가 이미 하드코어한 팬들이기에 딱히 팁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만, 기본적으로 시합은 직접 눈으로 관람하고 가슴으로 감동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직접 경기장에 찾아서 선수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경기를 보세요.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TOP FC7 창원 ‘초심’은 29일(금) 오후7시 창원 풀만 앰배서더 창원 특설 케이지에서 개최되며, IPTV IB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된다. 오후 5시부터 입장 가능하며, 오픈 경기 3게임과 메인 매치 10게임으로 총 13게임이 진행된다.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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