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하나외환에 지명된 엘리사 토마스가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승리를 헌납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4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코네티컷과 LA스팍스의 경기에서 LA스팍스가 70-69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9.6초를 남기고 크리스티 토리버(3득점, 4어시스트)가 3점슛을 성공시켜 LA스팍스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LA스팍스는 13승 15패를 기록했다.
패배한 코네티컷에는 2014-2015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 여자농구단의 선택을 받은 엘리사가 활약 중이다. 엘리사는 올해 WNBA에 데뷔한 신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험적인 선택이라는 여론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 같은 우려감을 증폭시킬 장면이 나왔다. 바로 LA스팍스의 결승 3득점에 엘리사가 기여(?)한 것이다.
62-68로 끌려간 LA스팍스는 엘레나 비어드(前신한은행)의 3점슛과 캔디스 파커의 훅슛에 힘입어 67-69로 추격했다. 파커의 슛이 들어간 후, 15.3초 남은 상황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위해 공을 잡은 코네티컷의 선수는 엘리사였다. 순간 LA스팍스 선수들은 패스 길을 차단했다. 엘리사는 인바운드 패스를 시도했고, 엘리사를 떠난 공은 상대 LA스팍스의 네카 오구마케 손으로 향했다. 이어 패스를 받은 토리버는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은 이날 토리버가 올린 유일한 득점이었다.
한 번의 상황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경기 막판 엘리사의 패스는 아직 루키임을 증명한 모습이다. LA스팍스가 거세게 추격하고, 패스 길이 차단당해 경기를 한 번쯤 끊어 갈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엘리사는 패스를 시도해 결정적인 역전을 허용했다.
WKBL에서 외인 영향력은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코네티컷에서 엘리사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아니지만, 하나외환에서는 팀의 기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물론 분명히 WNBA 무대와 WKBL에서의 중압감은 다르다. 하지만 승부처에서의 압박감은 어느 리그에서나 똑같이 느낄 수 있다. 때문에 경험은 선수들의 큰 무기이다. WNBA 신인을 외인으로 뽑은 하나외환은 이날 엘리사의 패스를 썩 유쾌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 WNBA 중계 화면 캡쳐]
정성원 기자 / kongkongee@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