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시즌 12승(5패)째를 따냈다. 빠른 승수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15승은 문제없을 듯 보인다. 그러나 류현진의 투구가 100% 완벽했다고 보기에는 어딘가 좋지 않았다. 꼭 실점 때문만은 아니다. 실점 과정에서 부족했다.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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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선방 피칭이었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공은 103개, 스트라이크는 65개를 꽂았다. 3경기 연속과 함께 15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39에서 3.44로 소폭 상승했다.
현진은 1회부터 95마일(약 152km)의 강속구로 윽박지르며 순항했고, 2회까지 완벽투구를 이어갔다. 3회부터 실점이 나왔다. 3회말 2사 1루에서 그레거 블랑코의 우전 안타, 헌터 펜스의 내야안타로 실점했다. 4회말에서 2사 1,2루에서 브랜든 크로포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회에도 선두타자 블라코를 땅볼로 돌려세웠고, 펜스도 땅볼로 끝냈다. 여기까지 깔끔한 투구였다. 역시나 2사 이후가 문제였다. 버스터 포지를 체인지업으로 연속 볼3개를 내준 뒤 4구째 홈런을 맞았다.
이날 류현진의 실점은 모두 2사 이후 나왔다. 앞선 경기에서도 류현진의 실점 과정은 2사까지 잡아놓고 이후에 실점 장면이 많았다. 기록에서도 류현진의 부족한 점이 나타난다. 무사일 때 평균자책점 1.54이다. 40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은 7실점, 홈런도 1개뿐이다. 1사 때에도 피안타율이 1할 9푼 7리로 집중력이 돋보인다. 평균자책점은 2.72이다.
그러나 2사 이후에는 급격히 치솟는다. 51안타 26실점 평균자책점 6.32이다. 피안타율도 3할 1푼 7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즉, 2사 이후 빠르고 정면 승부로 가져갔고, 집중력도 조금 흐트러진 부분이다.
류현진은 커쇼-그레인키-베켓-하렌과 함께 다저스 선발진으로 잘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임에도 불구하고 적응력도 대단하다. 하지만 조금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어 보인다.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