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주장 이진영이 이른 아침, 요란한 매미 울음소리에 깜짝 놀랐다. 당연히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매미가 울어 어리둥절했던 모양이다.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LG의 더그아웃. 잠실구장에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훈련 중이던 이진영이 땀을 뻘뻘 흘리며 물을 가지러 들어왔다. 이진영은 “기상청 어떻게 된 것이냐. 90%라더니 이걸 틀린다. 112에 신고해야 되느냐”며 성토했다.
이어서 “분명히 금(25일), 토(26일) 이틀 동안 비 예보가 있었다. 주말에 취소되면 월요일에 경기를 해야 하지만 이틀 쉬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매미가 시끄럽게 울더라. 깜작 놀랐다. 비가 오는데 왜 매미가 우느냐”며 입담을 과시,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실제로 24일 오후만 하더라도 25일과 26일 전국적으로 장마 예보가 있었다. 24일 밤새 비가 내리긴 했지만 날이 밝으면서 화창해졌다. 잠실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돌았는데 그 와중에도 실시간 강수 확률은 90%였다. 그렇게 경기는 시작됐다.
그런데 결국 기상청이 옳았다. 롯데가 9-1로 크게 앞선 4회 초,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굵은 빗줄기가 무섭게 떨어졌다. 경기는 오후 8시 19분에 중단됐고 비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31분이 지난 8시 50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사진. 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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