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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에 하늘 무너진 듯 한숨' 한화는 왜 류현진 12일 등판에 집착할까

'비 예보에 하늘 무너진 듯 한숨' 한화는 왜 류현진 12일 등판에 집착할까

  • 기자명 정철우 기자
  • 입력 2024.03.12 06:05
  • 수정 2024.03.1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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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TN뉴스] 정철우 기자 = 과장을 조금 보태 한화 이글스 구성원 전체가 타는 가슴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자꾸 새로 고침 해봐도 일기 예보는 바뀌지 않고 있다. 12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한화와 KIA의 시범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1시. 딱 그 시간에 맞춰 대전 지방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져 있다. 

한화가 이날 비가 오지 않길 바라는 이유는 단 하나다. 한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불리는 류현진의 등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지 못하는 것 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날 등판을 하지 못하면 개막전 부터 일정이 줄줄이 밀리게 된다. 

그렇다면 한화와 류현진은 왜 이리 12일 등판에 목을 매는 것일까. 승. 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범 경기이고 기량은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이기 때문에 시범 경기 한 경기 정도는 우습게 넘길 수 있다. 류현진은 그 정도 레벨이 되는 선수다. 

그렇다며 한화와 류현진이 12일 등판을 원하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잘 알려진 대로 정규 시즌 개막과 홈 경기 개막전에 등판하기 위해서다. 이 두 경기에 모두 나서려면 12일 등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뒤 나흘 쉬고 다시 한 차례 등판을 할 예정이다. 그럼 딱 5일 쉬고 23일 LG와 개막전 선발로 나갈 수 있다. 개막전을 마치면 다시 5일을 쉬고 홈 개막전까지 나설 수 있게 된다. 

비가 와서 12일 경기가 취소되면 모든 것이 엉크러지고 만다. 

13일에 던질 수 있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4일 씩만 쉬고 개막 일정을 맞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여 4일 휴식 후 등판에 익숙해져 있는 투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3일엔 시범 경기가 없다. 설사 이날 실전을 한다고 해도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은 류현진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개막전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류현진이 뺴어난 투수라고 해도 시범 경기서 최소 두 경기는 던져야 정규 시즌에 들어갈 수 있다. 

류현진이 7일 팀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7일 팀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12일 경기 예정 투구 수는 65개 정도. 이후 80개 정도까지 투구 수를 늘려놔야 정규 시즌 첫 경기서 90~10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 투구수를 점차 늘려가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시범 경기 두 차례 등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로 조금 길게 던져보는 것 만으로는 아무리 류현진이라 해도 정규 시즌, 그것도 개막전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 

류현진의 개막전과 홈 개막전 선발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 경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개막전은 겨우 내 준비했던 것들을 첫 선 보이는 경기다. 단순한 1승의 의미 그 이상이 잠재 돼 있다. 개막전이 잘 풀리면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장악해 갈 수 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꼬이면 한 시즌이 꼬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게감이 있다. 

홈 개막전 역시 마찬가지다. 홈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이후 관중 동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류현진이 합류한 것만으로도 한화는 전력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된 것은 사실이다. 

이 효과를 더 극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선 더더욱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류현진이 선봉장으로 나서 승리를 쟁취하며 한 시즌을 시작한다면 한화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아무래도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7일 팀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7일 팀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대안으로 꼽을 수 있는 페냐나 산체스는 냉정하게 봤을 때 상대 1선발과 맞붙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필승 카드는 아니다. 개막전은 각 팀의 최고 선발들이 등판하는 경기다. 선발에서부터 밀리고 들어가면 기운이 꺾이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류현진과 한화를 위해, 그리고 무엇 보다 류현진의 개막전과 홈 개막전이라는 빅 이벤트를 즐겨야 할 팬들을 위해서도 12일 등판 여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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