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김도영 인턴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 투수는 조지 커비(26)였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애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커비는 지난해 31경기 190⅔이닝 13승 10패 ERA 3.3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팀이 0-2로 뒤진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커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잡아당겨 1·2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나선 공식 경기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2번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28)의 타석에서 상대 유격수 라이언 블리스(24)의 포구 실책으로 2루를 밟은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30) 중견수 방면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첫 득점까지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안타를 시작으로 패트릭 베일리(24)의 만루 홈런으로 1회에만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5-2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제로드 베이레스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선 베테랑 우완 투수 트렌트 손튼(30)을 만나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이정후는 5회 초 수비 때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
이정후의 장점을 첫 타석부터 보여준 경기였다. KBO리그 7시즌 통산 0.340의 높은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는 뛰어난 콘택트와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국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 조지 커비를 상대로 한 첫 타석에서 1구를 지켜본 뒤 2구째에 파울, 3구 만에 안타를 만들어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한화 약 1500억원) 계약을 맺었다. 밥 멜빈 감독이 일찌감치 “이정후를 리드 오프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는 등 팀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경기는 양 팀이 안타 24개를 주고받은 끝에 10-10 무승부로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내일(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승에 나선다.
STN뉴스=김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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