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철우 기자 = 두산 허경민은 일반적인 3루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3루는 주로 팀 내 거포들이 맡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SSG 최정, 한화 노시환, 롯데 한동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허경민은 장타력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통산 장타율이 0.385에 불과하다. 0.5 이상이 돼야 특급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경민의 장타율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은 허경민을 특별하게 아끼고 있다. FA 계약에서도 초대박을 안겨 줄 정도로 애지 중지 하고 있다.
전체적인 야구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만한 3루수룰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수비가 뺴어난 야수다. 3루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리그 탑 클래스라 할 수 있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움직밍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발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효율적인 베이스러닝을 할 줄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뺴어난 수비에 안정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전체적으로 야구를 풀어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허경민에게는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그것이다. 허경민에게 있어서는 홈런 보다 허리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허경민은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을 때 쓸모가 많은 선수다.
특히 반드시 수비를 해야 한다. 수비를 하지 못하는 허경민에 대한 평가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허경민의 허리 상태가 대단히 중요한 이유다. 허리 통증 탓에 수비에 나서지 못할 경우, 두산은 큰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아직 팀 내에 허경민을 완벽하게 백업할 만한 야수가 없다는 점도 허경민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이유다.
허경민은 3할을 기대할 수 있게하는 타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장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에버리지에서 커버를 해야 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건 역시 수비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를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빛을 낼 수 있다. 두산이 허경민의 허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다.
두산 관계자는 "허경민의 허리 상태는 언제나 체크 대상이다.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올 스프링캠프서는 허경민의 허리가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허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휴식일을 가져야 했던 이전의 캠프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규 시즌서도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허경민의 허리는 홈런 숫자 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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