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상완 기자 = 한국 축구 미드필더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유럽 무대 이적 후 마수걸이 데뷔골을 터트렸다.
배준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뒤지던 전반 41분 골을 넣었다.
탁월한 위치 선정…이적 28경기 만에 데뷔골
지난해 8월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후 28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이다.
이로써 배준호는 올 시즌 리그 공격포인트를 1골 3도움으로 늘렸다. FA컵(잉글랜드축구협회)을 포함하면 시즌 공격포인트는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배준호는 4-3-3 전형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스토크시티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32분 추가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로 끌려갔다.
배준호에게 기회가 온 건 전반 41분. 프리킥 공격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배준호가 재빨리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탁월한 위치 선정이 빛을 본 골이었다.
英 언론 극찬…팀 내 최고 평점 부여
배준호는 총 패스 22개를 시도해 17개를 성공시키는 등 패스성공률 77%에 육박했다. 특히 단 한 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과 집중력이 빛났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상대와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태클 등 상대와 경합에서도 4차례나 공을 따냈다.
배준호는 맹활약에 영국 현지 언론 매체로부터 팀 내 평점 최고점을 받았다.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배준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프리킥을 직접 얻어냈고, 드리블로 전진하는 기술이 좋았다"고 극찬했다.
통계 업체 '풋몹'도 평점 7.6점을 부여하며 스토크시티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소파스코어'는 평점 7.4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7.3점으로 가장 높았다.
교체 멤버에서 주전급으로 도약 기대
배준호는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멤버로, 한국 축구 차세대 기대주다.
이적 전 '팀 K리그'에 발탁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 경기에 뛴 배준호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으로부터 "33번(배준호)이 수비 사이에서 파고 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배준호는 스토크시티를 포함해 이탈리아 세리에A 토리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배준호를 길러낸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 여름 대승적 차원에서 이적을 허락했다. 배준호는 이적이 성사된 후 출국길에 오르면서 "국내로 돌아오게 된다면 대전이 1순위"라고 감사를 표했다.
데뷔 시즌 초기에는 주로 교체 멤버로 뛰었으나 알렉스 닐 감독이 꾸준히 기용하면서 중반부터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알렉스 닐 감독은 "(배준호가) 개선할 부분이 있지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아꼈다.
알렉스 닐 감독은 지난해 12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스토크시티는 이날 패배로 9승8무17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24개팀 중 22위에 머물렀다. 챔피언십 22~24위는 차기 시즌 3부리그로 강등된다.
배준호는 내달 2일 미들스브로전에 출전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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