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약속 지킨 류현진(37)에 한화 이글스 팬들은 고마울 뿐이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중 자유계약자(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나, 내용은 비공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화는 “돌아온 한화의 류현진! 계약 현장부터 옷피셜까지 모든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류현진의 복귀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에서 류현진의 2012년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하며 데뷔했다. 당시 30경기 201⅔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의 그야말로 괴물 같은 기록을 만들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자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석권 기록도 만들었다. 이후 2012년까지 지배적인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2012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또 이 과정에서 2,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280억)를 한화에 안겼다. 류현진은 새로운 도전에 설레하면서도 “나중엔 잘 돌아오겠다”며 한화 복귀를 약속했다.
이후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 역대 최고(GOAT, Greatest Of All Time)로 올라섰다. MLB 최다승의 박찬호, KBO리그에서 지배적인 활약을 펼친 선동열, 최동원 등도 거론되나 류현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류현진은 2019년 2.32로 MLB 평균 자책점 타이틀 홀더를 거머쥔 선수고, 사이영상 2위, 3위를 한 번씩 거머쥐는 등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MLB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그다.
물론 현재 류현진이 역대 최고의 상태는 아니다. 토미존 서저리라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직전 시즌에도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를 보여줬다. 아무리 못해도 MLB 3~4선발은 충분한 조건이었다.
그렇기에 류현진을 향한 제의들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은퇴 직전이 아닌, 힘이 있을 때 한화로 돌아가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거액에 메이저리거라는 신분을 포기하고 그렇게 약속을 지켰다.
한화로서는 천군만마다. 명백한 1선발에 한화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의 귀환이다. 그가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에게 배웠듯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어린 선수들의 멘토도 돼줄 수 있는 그다.
한국인 투수 GOAT로 평가받는 류현진은 자신의 뿌리인 한화를 잊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한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한화 팬들이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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