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철우 기자 = 비록 연습 경기에 불과했지만 경기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졌다. 한 쪽은 잔칫집이 됐고 한 쪽은 초상칩이 됐다.
삼성은 17일 오키나와 나고 타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닛폰햄과 연습경기서 3-18 대패 했다.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였던 주니치전(지난 11일)서 4-10으로 패한 삼성은 12일 니혼햄과 경기서도 1-13으로 졌다. 14일 지바 롯데전서도 0-8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팀과 연습경기 4연패를 당했다.
당장 일본 팀들과 연습 경기서 연패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의 연습 경기 연패는 조금씩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금 삼성에 필요한 것은 '승리'이기 때문이다.
절은 영건들이 제대로 제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날도 삼성은 무려 1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연습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못하다. 5선발 자원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튀어 나오는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시즌 전력 구상에도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닛폰햄은 축제 분위기다. 연습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신조 닛폰햄 감독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 온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신조 감독은 "취임 3년째를 맞아 뛰는 야구가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한국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15안타 18득점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타격 이상으로 빛이 난 것이 주루였다. 말하지 않아도 해주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팩트 있는 장면은 4회말 무사 1, 2루였다.
타자 미즈타니가 우익수 쪽 파울 존에 타구를 날렸다. 1루수가 뒤를 돌아 달려가며 포구, 그러자 2루 주자 마츠모토가 터치 업으로 3루로 나아갔다. 1루 주자 노무라도 3루로 송구가 뜬 틈을 찔러 2루까지 내달렸다. 단숨에 1사 2, 3루로 찬스 업그레이드.
취임 1년째부터 주루의 중요성을 설파해 온 신조 감독은 ""왜 저기서 뛰어야 하냐"는 질문이 줄어들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새 외국인 투수 머피도 좋은 투구를 했다.
실전 두 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2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96cm의 큰 키에서 떨어지는 파워 커브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선발 경쟁 중인 외국인 투수의 호투에 신조 감독은 덕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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