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상완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가 이번주 내에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일 "금일 오전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했다"며 "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위원들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7일 요르단과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내용과 과정, 결과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약 1년간 뚜렷한 전술 색깔없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소위 세계 최정상급 유럽파를 중심으로 한 선수들 개인기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더해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하는 태도도 도마에 올라 비판 여론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클리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했던 국내 거주 약속을 깨고 줄곧 외유성 해외 출장과 미국 재택 근무 등 근무 태만 논란을 달고 다녔다.
지난 8일 인천공항 귀국길에서는 "다음 주쯤 (미국 자택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금 월드컵 2차 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으나 단 이틀만인 10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해 무책임한 태도가 선을 넘었다는 비난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늘 그랬던 것처럼 약속을 어기고 미국으로 떠난 만큼 비매면 형식 등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설 연휴 전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린스만이 지난 8일 입국한 지 이틀도 안 된 10일 미국으로 떠났다"며 "거주 조건 위반으로 위약금을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했으며, 연봉 약 28억 원으로 추정된다. 협회가 중도 경질할 경우 위약금은 약 70억 원에 달한다.
홍 시장은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이참에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하라"며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 미국으로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고 일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 목소리에 가세했다.
권 의원은 SNS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감독으로서 무척 아쉬웠다.오죽하면 ‘무색무취의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겠나"라며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큰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팀에서 감독으로 혹평받아왔는데 과연 국가대표팀을 맡을 만한 그릇인지 의문이 있다. 이번 아시안컵은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며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받아왔다. 그토록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런 수준이라면 오히려 감독으로서 능력을 더욱 의심받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고 강한 조치를 촉구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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