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상완 기자 =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될 수 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29일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KIA 감독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KIA는 전날(28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KIA는 "구단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고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제10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듬해 팀을 하위권에서 중위권 팀으로 만들었고 지난 시즌 최종 6위로 마쳤다. 팀의 간판인 최형우와 2년 연장 계약하는 등 빠르게 정비에 나선 KIA는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당장 30일 호주 캔버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던 만큼 KIA 선수단 전체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동원(LG 트윈스)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큰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KIA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을 경질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다시 한번 역대급 리스크가 터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장 전 단장의 뒷돈 위혹과 관련해 KIA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와 관련 자료들을 검토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은 오는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현직 감독이 구속 갈림실에 서면서 KBO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음주, 폭력 사태 등에 이어 프로야구계 전반에 걸친 도덕성 결여에 대한 문제점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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