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가까스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세계 27위의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2차전 캄보디아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꺾었다.
전날(20일) 1차전 인도(76위)에게 2-3으로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은 충격패에서 벗어나면서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 C조 2위로 12강 토너먼트 티켓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쳐 각 조 1~2위가 12강에 오른다.
한국은 세계랭킹이 없는 캄보디아를 맞이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허리 부상으로 1차전에 쉬었던 정지석(대한항공)이 선발 출전해 투혼을 발휘했다.
충격패 여파 때문인지 1세트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반부터 6-10으로 끌려간 한국은 임동혁(대한항공)과 정지석의 서브에이스, 김규민(대한항공)의 블로킹 등을 묶어 역전하며 22-18로 달아났다.
하지만 범실로 점수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민재(대한항공)와 나경복(국방부)이 연이은 공격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2세트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먼저 20점에 도달했고 캄보디아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3세트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장악해 세트스코어 3-0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블로킹과 서브에이스에서 각각 7개를 성공했고, 14개의 디그를 보이면서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지석은 팀내 최다 득점(11점)과 블로킹(2개)을 기록했다. 김민재도 10득점과 2개의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임도헌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어차피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금메달이다. 그 길을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오는 22일 D조 1위 파키스탄(51위)과 12강전을 치른다.
임 감독은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며 "파키스탄은 확실히 신장이 좋다. 서브로 많이 흔들어서 좌우 공격 쪽으로 많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계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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