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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연전 야구] 고려대 안방마님 오도은, 100점짜리 한 해를 위해

[2023 고연전 야구] 고려대 안방마님 오도은, 100점짜리 한 해를 위해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3.09.06 15:07
  • 수정 2023.09.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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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야구부 주장 오도은(하단 중앙). 사진┃SPORTS KU 함유정, 김민정, 김민주 기자
고려대학교 야구부 주장 오도은(하단 중앙). 사진┃SPORTS KU 함유정, 김민정, 김민주 기자

[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이윤 기자 =  “다른 경기 다 져도 정기전은 이겨야 한다”.

2023시즌의 수많은 경기를 치열히 치러 온 5개 운동부 선수들.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정기전은 남다르다”라고 말한다.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관심,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학우들의 응원 물결까지. 정기전은 고려대학교 학생선수들의 영원한 꿈이자 희열이다.

그중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각 운동부의 주장들. 팀의 기둥이 돼 마지막 정기전을 맞이하는 이들이다. 2023학년도 2학기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할 ‘정기전 특집’. STN X SPORTS KU가 5개 운동부 주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를 전한다. 

고려대 20학번 포수 오도은. 사진┃SPORTS KU DB
고려대 20학번 포수 오도은. 사진┃SPORTS KU DB

◇야구부 주장 오도은

오도은은 정기전 승리로 100점짜리 시즌을 만들기를 원한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이 열렸다. 고려대는 1회말 선취점을 올렸고, 대학 최대어 김유성이 등판했기에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5회초와 6회초 김유성이 난타당하며 무너졌고, 고려대는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고려대의 안방마님 오도은도 그 현장에 있었다. 자신에게 아팠던 정기전 후 1년. 오도은은 더 강해진 동료들과 돌아왔고 이번 정기전에서 설욕을 꿈꾼다. 

오도은에게 지난해의 기억은 언급됐듯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는 “야구는 첫 번째 경기여서 스타트를 잘 끊었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됐어요. 경기가 끝나고 도저히 안암에 못 내려가겠더라고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체육교육과 친구가 조그맣게 만들어 준 자리에 가서 위로받았어요. 그날은 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네요”라며 운을 뗐다. 

지난 7월 수성대와의 대통령기 1회전 경기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는 주장 오도은. 사진┃ SPORTS KU 김민주 기자
지난 7월 수성대와의 대통령기 1회전 경기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는 주장 오도은. 사진┃ SPORTS KU 김민주 기자

때문에 이번 2023 정기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오도은은 “야구는 작년에 크게 져서.. 올해 배로 갚으려고 칼을 갈고 있어요. 제가 또 승부욕이 세거든요. 연대 분위기를 잘 모르는 저학년 친구들이 많은데, 정기전 준비하는 분위기를 제대로 알려주려고요”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도은은 자유로움 속에서도 빡빡한 주장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저는 좀 빡빡한 주장이에요. 그런데 선수들 말로는 빡빡함 속에서도 자유로움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운동할 때는 예민하게 굴죠. 감독님, 코치님 눈치도 봐야 하고요. 운동할 때 어긋나거나 대들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봐주려고 해요. ‘선이 확실한 주장’이랄까요? 원래 제가 팀에서 이탈하는 행동을 안 좋아해요. 주장이 되고 나서 선수들한테 그런 쪽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잔소리가 늘었어요. 주장이 되니 원래 같았으면 신경 쓰지 않을 행동들에도 한 번 더 잔소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하지만 필요할 때만 빡빡해질 뿐 오도은은 모든 선수들이 의지하는 주장이다. 독실한 그는 경기장 내에서 누구보다도 침착함을 유지하려 한다. 

고려대학교 야구부 주장 오도윤. 사진┃SPORTS KU DB
고려대학교 야구부 주장 오도윤. 사진┃SPORTS KU DB

오도은은 “저는 종교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는데요. 항상 시합 들어가기 전에 기도해요. 또 제가 포수인데, 포수라는 자리는 누구보다 침착해야 하고 선수들이 흥분하면 가라앉혀 줘야 하거든요. (포수인) 제가 흥분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눈 뜨고도 계속 기도하고, 너무 떨리면 찬송가를 듣기도 해요”라고 설명했다. 

설욕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선배들의 응원은 힘이 된다. 오도은은 “(특히) 투수 이석제(체교19) 형이 ‘정기전은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그 순간에는 정말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결국 흘러가는 거니까 재밌게 해라’라며 ’편하게 즐기면서 하는 게 잘하는 거다”라고 얘기해줬어요”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9월 8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숙명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SPORTS KU DB
올해에도 어김없이 9월 8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숙명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SPORTS KU DB

단판 특성상 상대 에이스 강윤구(연세대23)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지만, 올 시즌 보여준 성과는 U리그 1위,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준우승 등 고려대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오도은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오도은은 상대팀의 에이스 강윤구를 견제되는 선수로 꼽았다. 사진┃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오도은은 상대팀의 에이스 강윤구를 견제되는 선수로 꼽았다. 사진┃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승패를 예측해달라는 질문에 오도은은 “당연히 고려대가 이기죠! 이번에 야구부가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예선에서 연세대가 세한대에 졌어요. 그런데 저희는 세한대를 아주 큰 점수 차로 이겼단 말이죠. 이 결과만 봐도 저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작년 정기전은 타격 쪽에서 부진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타격 쪽에서 각자의 개성을 살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투수들의 경우는 작전 플레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볼넷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설욕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밝혔다. 

고려대 선수들은 정신 무장도 한 상태다. 오도은은 “‘모든 게임을 다 져도 정기전은 이겨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정기전만큼은 절대 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정말 강해요. 몸이 아파도 무조건 잘 해내야만 하는 경기죠”라고 얘기했다. 

오도은은 관중들에게 “저희는 작년에 비해 수비와 공격 면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찬스에 강해졌어요. 이 부분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전한 뒤 마지막으로 “저희가 올해 선수권대회에서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정기전까지 이겨서 100점짜리 한 해 만들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기전을 앞두고 있는 양교. 사진┃SPORTS KU
정기전을 앞두고 있는 양교. 사진┃SPORTS KU

글: [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이윤 기자, 사진: SPORTS KU 함유정·김민정·김민주 기자·SPORTS KU DB·연세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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