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선발투수 리오단의 투혼에 결국 응답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리오단의 105구 역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리오단은 8회까지 1실점했으나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었다. 무수한 기회를 날렸던 LG 타선은 결국 8회 말,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으며 리오단에게 한국 무대 첫 승을 선사했다.
리오단은 6회 초 2사 후,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17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6회가 시작할 때 리오단의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다. 빠른공의 스피드는 145km/h를 밑돌았지만 KIA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탈삼진은 단 1개였을 정도로 맞춰 잡는 투구를 했다.
7회가 돼서야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신종길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브렛 필에게 좌측 담장을 직접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 3루에서 나지완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리오단은 빠른공 위주로 투구하며 김원섭과 안치홍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리오단은 결국 8회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주형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95번째 공이 복판에 몰렸다. 하지만 리오단은 끝까지 침착했다. 차일목과 김선빈, 이대형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8회까지 책임졌다. 투구수는 105개였다.
0-1로 끌려가던 LG는 8회 말,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손주인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조쉬벨이 1루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정의윤이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좌익수 김원섭이 홈으로 송구한 틈을 타 2루까지 갔다. 이어 이진영의 빗맞은 중전안타로 1, 3루가 됐다. 여기서 LG는 이병규(9)를 대타로 내보냈고, 이병규(9)는 깊숙한 2루 땅볼로 역전 타점을 올렸다.
2-1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봉중근이 올라와 승리를 지켰다.
[사진.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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