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LG는 이번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 ‘천적’ 차우찬을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즌 초반 류현진과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기세가 오른 LG타선은 삼성 좌완 에이스 차우찬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 제출한 LG 라인업에서 익숙한 두 명이 빠져있었다. LG는 좌완 차우찬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전날 끝내기 홈런을 친 박용택과 3안타를 친 이병규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삼성 선발이 좌완이기 때문에 좌타자를 제외시키고 우타자를 대거 투입해 차우찬을 압박하겠다는 박종훈 감독의 의중이 담겨있는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라인업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좌완 차우찬을 의식해 올 시즌 첫 4번 타자로 출장한 조인성은 5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서동욱과 김태완은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다행히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윤상균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박종훈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어줬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전날과는 다르게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우타자가 좌완투수에게 강하다는 것은 야구계의 일반적인 정석이다. 하지만 전날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 타점(10타점)을 기록 중인 박용택과 팀 내 최고 타율0.429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이병규를 제외한 LG타선은 무게감이 너무나도 떨어졌고 오히려 삼성 선발 차우찬을 쉽게 피칭할 수 있게 만들어 주게 되었다.
결국, LG는 ‘천적’ 차우찬의 벽을 넘지 못하며 5대1로 패했고 플래툰 시스템으로 짜여진 이날 라인업은 결과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손근우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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