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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흥국생명, 월권을 월권이 아니라 하니 이 지경

‘지록위마’ 흥국생명, 월권을 월권이 아니라 하니 이 지경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3.01.06 08:00
  • 수정 2023.01.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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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사태에 피켓으로 항의하는 팬들. 사진|KOVO
흥국생명 사태에 피켓으로 항의하는 팬들. 사진|KOVO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 격이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를 전했다. 사퇴라고 포장됐지만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권순찬 감독은 2일 아침 경질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V리그서 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관중 동원에 있어서는 1위를 질주했다. 성적이든, 인기든 경질의 이유가 되기 힘들었다. 권순찬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여일 전 단장을 포함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이었다. 

코트 내에서 팀을 컨트롤하는 컨트롤타워는 명백히 감독이다. 그 감독을 선임하는 의사 결정에는 단장 혹은 구단주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코트에 있는 감독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정한 개입이자 명백한 월권행위다. 

흥국생명은 신용준 신임단장을 내세워 5일 GS칼텍스전에 경기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사태를 해명해보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옛 고사 중 중국 진나라의 간신 조고는 권세를 이용해 사슴을 말이라고 불러보도록 시켰다. 이 이야기에서 지록위마라는 고사가 유래됐는데 얼토당토 않은 것을 우기려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흥국생명의 이날 기자회견이 꼭 그러했다. 사슴을 말로 바꿀 수 없듯, 개입인 것을 개입이 아니라 바꿀 수 없다. 

신용준 단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 들리는 선수 기용 문제가 아닌 선수 운용에 대해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테이션 문제에 있어 의견이 안 맞았다. 전임 단장이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가 나뉘어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의견 대립이 있었다. 선수 운용 '개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운용에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개입’인데, 그걸 ‘개입’이 아니라하는 이해할 수 없는 지록위마 발언이었다.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 사진|박재호 기자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 사진|박재호 기자

이후 일각에서 들리는 그 이야기를 해명하다 팬들에 대한 의견 수렴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여기서 신용준 단장은 “유튜브에서도,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라는 최악의 답변을 내놨다. 이제 개입을 넘어서 유튜브 여론에 따라 감독을 압박하는 구단이 된 것이다. 사태를 더욱 키운 격이다. 

말이 되지 않는 해명의 언론과 팬들의 분노만 더 커졌다. 흥국생명의 중심인 김연경 역시 "(윗선에서) 원하는 대로 경기를 하다가 진 적도 있었다. 팀에 소속된 선수로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윗선의 개입으로 일어난 사태를 계속 윗선은 개입하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친다. 사슴은 말이 아닌데 사슴을 말이라 우기니 사태는 더욱 커지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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