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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포커스] '유튜브 댓글'에 프로구단 놀이하는 처참한 수준

[st&포커스] '유튜브 댓글'에 프로구단 놀이하는 처참한 수준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3.01.06 06:30
  • 수정 2023.01.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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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감독경질 사태를 겪고 있는 흥국생명의 팬들이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행복배구' 라고 적힌 응원도구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감독경질 사태를 겪고 있는 흥국생명의 팬들이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행복배구' 라고 적힌 응원도구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유튜브에도 많은 팬이 그렇게 이야기했고…"

지난 2일 팀을 여자부 V-리그 2위로 이끌던 권순찬(48) 전 감독을 느닷없이 해임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줬던 흥국생명이 수준 이하의 구단 운영으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도중 짐을 싸게 된 권 전 감독에 대해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보복성 경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스' 김연경(35)과 '베테랑' 김해란(39)을 중심으로 현재 리그 2위에 있고, 1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했기에 권 전 감독이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사퇴할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다.

권 전 감독 경질 당시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직접 나서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임 구단주의 전언은 오히려 논란과 의혹, 의심의 눈초리만 커지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의문과 의혹의 열쇠는 결국 풀리고 말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 이유는 구단 수뇌부가 감독 고유 권한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은 5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권 전 감독 경질 과정과 사유에 대해 구단 입장을 밝혔다.

신 단장은 "선수 기용에 관해 이야기한 게 아니라 선수단 운영에 갈등이 있던 건 사실이고 운용에 대해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던 감독과 수뇌부 간의 '갈등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로테이션 문제에 의견이 안 맞았던 것 같다. 팬들이 원하는 건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가 같이 있는 게 아니"라면서 "그런(선수 운용) 부분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코트에 넘어진 후 일어서고 있다. 사진|KOVO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코트에 넘어진 후 일어서고 있다. 사진|KOVO

신 단장의 말을 종합하면 단장이 선수 기용에 있어서 개입 또는 지시에 가깝게 깊숙이 관여했고, 이를 권 전 감독이 따르지 않고 반발하자 마음에 들지 않아 소위 '잘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구단 수뇌부가 '로테이션'에 관해 묻고 따지는 거 자체가 엄연히 감독 권한을 침해하는 행동인데 이를 아무렇지 않게, 대수롭지 않게 관여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구단 수뇌부가 '로테이션'을 언급하면서 갈등이 된 원인 배경으로 '팬들의 요구'를 들었다. '팬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므로 단장 또는 구단 수뇌부가 '선수 기용'에 있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다.

신 단장은 "팬들이 요구하는 부분들이 매우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며 "유튜브에서도 팬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팬분들이 많이 그런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고 주변 분들도 많이 얘기한다"라고 황당무계한 말을 늘어났다.

1년 예산 70~80억 원을 주무르는 프로구단이 유튜브 댓글에 의지해 '구단 방향성'을 정하고 '감독 권한'을 침해하며 우승 문턱까지 이끌어 온 지도자를 단번에 내칠 수 있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는 흥국생명에 '프로'라는 칭호가 아까울 따름이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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