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가 어울리는 강팀들이 유로파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20일 새벽(한국시간) ‘2013-2014 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1차전’이 각 구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명문인 발렌시아와 기성용의 전 소속팀인 스완시 시티와의 경기였다.
엇비슷한 전력을 가진 양 팀의 경기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으나, 승부의 향방은 의외로 일찍 갈렸다. 발렌시아의 든든한 주장인 아딜 라미가 전반 10분 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다.
결국 발렌시아는 라미의 퇴장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스완지의 보니, 미추, 데구즈만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홈에서 0대3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리그 포함 4연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됐다.
박지성이 속한 PSV 아인트호벤(이하 PSV)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PSV 역시 홈에서 유로파리그 1차전을 치르게 됐는데, 상대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PFC 루드고레츠 라츠가르드(이하 루드고레츠)였기에 PSV의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전반전 공세를 펼친 PSV의 공격을 잘 막아낸 루드로레츠는 후반 15분 로만 베즈냑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이에 PSV의 코쿠 감독은 급하게 박지성을 투입시켰으나 후반 29분 미시디안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홈팬들의 야유 속에 쓰라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밖에도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가 홈에서 약체 리베르츠와 비기는 등 강팀들이 연달아 쓴잔을 들이킨 유로파리그 1차전 이었다.
이런 와중에 이변을 피해가며 강팀의 자존심을 살린 팀들도 있었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토트넘은 홈에서 트롬쇠를 3-0으로 대파했다. 또 피오렌티나와 프랑크푸르트 역시 홈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하며 순조로운 유로파 항해를 시작했다.
[사진. AP뉴시스]
유상빈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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