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2013-2014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 1라운드 첫 날의 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

경기 전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주목받았던 레버쿠젠vs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 ‘디펜딩 챔피언’바이에른 뮌헨vs CSKA 모스크바의 경기,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vs갈라타사라이의 경기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고 강팀의 일방적인 경기로 끝이 났다.

레버쿠젠과 CSKA 모스크바, 갈라타사라이는 이변을 일으키기엔 부족했다. 모두 수준급의 선수진을 갖췄지만, ‘수비’ 선수진의 클래스와 경험의 차이가 팀을 대량실점으로 이끌고 말았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맨유와 레버쿠젠의 대결은 레버쿠젠이 선제골을 실점할 때 맨유 두 명의 선수를 너무 손쉽게 놓쳤다. 카가와 신지가 감각적인 헤딩으로 측면 패스를 내줄 때 에브라를 놓쳤고, 에브라의 크로스를 올릴 때 웨인 루니를 놓쳤다.

맨유의 전형적인 득점 장면이었다. 맨유의 강점인 템포조절을 이용해 마크맨을 떨치는 부분전술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맨유의 전형적인 득점 장면을 간과한 것이 큰 실수였다.

특히 맨유의 3번째 골은 레버쿠젠의 수비조직력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레버쿠젠은 벤더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후 바로 역습찬스를 맞았고, 맨유의 위협적이지 않은 롱 볼 역습을 수비수들이 서로 처리하려다가 엉켜 넘어졌다. 이에 루니는 가볍게 레노 골키퍼를 농락하며 골문을 갈랐다.

갈라타사라이도 마찬가지였다. 디디에 드로그바, 웨슬리 슈나이더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중앙에는 펠리페 멜로와 이난이 레알 마드리드를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압박에 취약한 케디라를 끊임없이 방해했고, 중앙 미드필더치고는 수비력이 준수한 편인 모드리치를 고립시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하지만 파괴적인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과 허술한 갈라타사라이의 수비진의 클래스차이는  심했다. 에보우에, 리에라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쟁한 수비수들도 있었지만 호날두와 이스코, 벤제마, 디마리아는 그들에게 너무나 강한 상대였다. 결국, 그들은 전반전 이변을 기대하게했던 경기력을 실종했고, 후반전 대량실점을 하면서 1대6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상대적인 약팀들이 강팀 혹은 상대적인 강팀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고자 할 때, 가장 기본으로 다져야하는 점은 단단한 수비이다. 상대적 약팀들이 패배를 교훈으로 삼아, 다음경기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AP뉴시스]

이도희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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