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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故 발 할머니 추모’ 리즈, 필립스에게 전한 위로

[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故 발 할머니 추모’ 리즈, 필립스에게 전한 위로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2.25 05:12
  • 수정 2021.02.2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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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발 크로스비 씨와 손자인 리즈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
故 발 크로스비 씨와 손자인 리즈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리즈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리즈. 랭커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요크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리즈에는 리즈 밀레니엄 스퀘어(Leeds Millennium Square)라 불리는 리즈 밀레니엄 광장이 있다. 

리즈 사람들은 도시 단위 기쁜 일이 있을 때 이곳에 모여 그 기쁨을 함께 한다. 밀레니엄 광장서 나누는 그 기쁨처럼 STN스포츠가 리즈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밀레니엄 광장 끝자락에 위치한 리즈 뮤지엄
밀레니엄 광장 끝자락에 위치한 리즈 뮤지엄

-[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10번째 이야기: ‘발 할머니 추모’ 리즈, 필립스에게 전한 위로

리즈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동료애를 보여줬다. 

리즈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요크셔험버지역 웨스트요크셔주의 리즈에 위치한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순연 경기) 사우스햄튼 FC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리즈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사우스햄튼은 리그 8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리즈에 있어 완벽한 한 판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보이던 리즈는 후반 1분 패트릭 뱀포드의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이후 스튜어트 댈러스, 하피냐의 득저믈 더한 그들은 3-0 완승을 거뒀다.

리즈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이야기를 나누더니 한 곳에 잠시 모였다. 이후 “발 할머니(Granny Val)”라고 적힌 셔츠를 들고 사진을 찍고, 또 잠시 추모하는 의식을 가졌다. 

리즈 선수들이 추모한 인물은 故 발 크로스비(Val Crosby) 씨다. 리즈의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의 할머니로 그의 동료들에게 편하게 ‘발 할머니’로 통했던 인물이다. 

발 할머니의 죽음을 추모한 것은 물론 필립스의 조모 분이시기 때문이지만, 그 때문은 아니었다. 고인이 되신 발 할머니가 필립스의 할머니이기 이전에 열렬한 리즈의 팬이셨기 때문이다. 

리즈는 지난 시즌 미국 <아마존> 사와 함께 리얼 다큐를 찍었는데, 이 다큐에서 발 할머니도 조명됐다. 발 할머니는 팬이자 할머니로 필립스의 장기 재계약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또 팀의 승승장구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즈 팬들은 그 발 할머니와 함께 울고 웃었다. 선수들 역시 필립스의 할머니로 교류를 하고, 또 팬으로 교류하면서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경기 후 추모 행사를 가진 것이다. 

조모상을 당한 필립스에게 동료들이 전한 위로
조모상을 당한 필립스에게 동료들이 전한 위로

같은 날 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선수 대표로 패트릭 뱀포드가 “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일은 우리에게 큰 아픔입니다. 더불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필립스와 그 가족에게 애도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역시 “필립스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승격 이후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인의 모습이 알려졌고, 그 밖에서도 좋은 분이셨습니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유감이며 필립스와 그 가족에게 애도를 전합니다”라고 얘기했다. 

필립스는 지난 19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지금 이 감독을 형언하기 힘듭니다. 할머니는 제가 너무도 큰 의미셨어요. 정말 사랑해요”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리즈의 핵심인 필립스는 지난 2경기에 결장한 상태다. 물론 부상도 있었지만, 할머니를 잃은 상실감에 따른 조치이기도 했다. 당연한 처사다. 

필립스는 동료들의 추모와 응원에 해당 사진을 리트윗하며 하트 이모티콘을 달았다. 할머니를 잃은 상실감에 동료애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필립스는 힘들지만 축구화끈을 다시 묶고 필드로 나아갈 것이다. 지켜보고 계실 ‘리즈 팬인’ 할머니를 위해 다시 뛸 것이다. 

사진=칼빈 필립스 SNS, 이형주 기자(영국 리즈/밀레니엄 스퀘어), 리즈 유나이티드 공식 SN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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