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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이름은 ‘카카’지만 ‘손흥민’을 꿈꾸는 브라질 유학파, 이찬솔

[인사이드 브라질] 이름은 ‘카카’지만 ‘손흥민’을 꿈꾸는 브라질 유학파, 이찬솔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8.13 15:20
  • 수정 2014.11.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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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재와 함께 여기 브라질 하늘을 시끄럽게 하는 한 명의 선수가 또 있다. 정용재의 동갑내기 동료인 이찬솔이다. 이찬솔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밖에서 혼자서 소리 지르기’다. 그렇게 동갑내기 두 선수는 브라질의 파란 하늘을 향해 매일 같이 소리치고 있었다.

이찬솔은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축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냥 운동을 좋아할 뿐 선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아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지지해준 부모님 덕분에 이찬솔은 그 흔한 반대 한 번 없이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찾아온 슬럼프는 그를 힘들게 했다. “겨울이 끝나고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심 했었죠” 이찬솔의 결심을 뒤집은 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자신의 골에 너무나 기뻐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그는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다시 누비기 시작한 그라운드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처음 브라질에 왔을 때는 체격적으로 너무 밀리다보니 공을 잡으면 계속 뺏겨서 패스를 받고 공을 차는 것이 두려워질 정도 였어요” 브라질의 그라운드는 슬럼프만큼이나 이찬솔을 괴롭혔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축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았다. 계속 그라운드에 나서다 보니 요령이 생겼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한국에서는 압박 속에서 무조건 운동을 많이 했죠. 하지만 여기서는 원하는 플레이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어요” 브라질 축구에 적응하고 나니 브라질 유소년 시스템의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브라질 축구에 완전 적응한 이찬솔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발 잡이’라는 것이다. 양발 잡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가 양발 잡이가 된 과정은 더 놀랍다. “처음에 축구를 시작할 때 아빠가 양발을 다 잘 써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은 뒤 혼자 벽을 보고 연습을 했어요” 이찬솔은 자신이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연습하고 터득해나갔다.
 

SH에이전시 문성환 대표도 “찬솔이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켜봤는데, 어린나이에도 목표의식이 강해요”라고 이야기한다. 이찬솔의 강점인 드리블실력, 창의적인 플레이, 프리킥 모두 연습을 통해 얻은 결실이다.

연습벌레 이찬솔의 브라질 이름은 ‘카카’다. 세련되고 깔끔하게 볼을 차는 스타일이 레알 마드리드의 카카를 닮아서 문성환 대표가 지어준 이름이다. 하지만 정작 이찬솔이 닮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이찬솔은 “어린 나이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배울 점이 많아요. 손흥민 선수처럼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싶어요” 라며 제2의 손흥민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팀 훈련이 끝나면 혼자 남아서 개인 훈련을 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고 이야기했다. ‘연습파’ 이찬솔과 ‘노력파’ 손흥민은 묘하게 닮아있었다. 손흥민이 이찬솔에게 영감을 줬던 것처럼, 이찬솔은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한 선수였다.

[사진. SH스포츠에이전시]

* [인사이드 브라질] ‘빨리’가 아니라 ‘오래’달리는 브라질 유학파, 정용재 편 보러가기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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