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승환 기자]
"2라운드서 선택하려 했다. 최선을 다해서 설득해 볼 것"
롯데는 21일 서울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과 10개 구단 회의실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열린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깜짝 선택했다.
나승엽은 고교 통산 65안타 4홈런 47타점 타율 0.357을 기록하는 등 올해 고교 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해 10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는 1차 지명 후보로 나승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나승엽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롯데는 계획을 수정해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1차 지명으로 뽑았다.
그러나 최근 나승엽의 2차 지명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문제로 미국 진출이 무산된다면 한국에서 뛸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롯데는 2차 2라운드에서 나승엽을 다시 선택했다.
이날 드래프트를 마친 뒤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나승엽을 지명한 이유로 "2라운드 선수인 나승엽은 해외 진출이라는 이슈가 아직 남아있으나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성민규 단장은 STN스포츠와 통화에서 "나승엽이 2차 2라운드에도 남아있으면 선택하려고 했다. 스카우트 팀을 비롯해서 나승엽을 꾸준히 좋은 선수로 평가했다"고 지명 사유를 밝혔다.
롯데는 나승엽의 국내 잔류 설득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성 단장은 "나승엽이 1차 지명 후보였다. 하지만 나승엽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선수를 설득해볼 기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일단은 지명을 해야 선수랑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설득을 해볼 방침이다. 설득을 한 뒤에도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하면 그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며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설득을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 단장은 이날 드래프트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일부러 투수 9명을 뽑은 것은 아니다. 라운드별 최고 선수를 뽑았다. 지금 당장보다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봤다"고 총평했다.
사진=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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