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동아시안컵 3차전 경기는 2대1로 일본이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추가시간 5분을 버티지 못하고 한국은 무너졌다.
‘한일전’은 두 나라에게 전쟁과도 같은 경기다. 이 경기를 바라보는 아시아와 세계 각지 언론의 반응 또한 천차만별이다.
뉴질랜드 언론 ‘MSN 뉴질랜드’는 “한국이 동아시안컵 앞 선 두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전반 24분 터진 윤일록의 골로 홍명보호의 첫 골은 기록했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말레시아 언론 ‘더 스타 온라인’은 “한국의 골키퍼 정성룡이 히라구치 겐키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냈지만, 그의 선방은 아쉽게 일본의 카키타니 요이치 앞으로 흘렀고 요이치는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고 승부를 결정지었던 골 장면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보도는 정성룡 골키퍼가 좋은 활약을 하고도 실점을 허용하며 한국은 패배를 하게 됐다고 경기 결과를 전했다.
또 이 보도는 이날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열광하며 순식간에 경기장이 일본의 홈 경기장처럼 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날 양 팀의 응원은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양 팀의 응원을 언급한 뉴질랜드 언론은 역사 인식에 대한 시각이 다른 양 팀 팬들의 응원전에 대해서 상세히 보도했다. 이들은 “한국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일본의 국가가 나올 때 조롱했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큰 현수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는 “한국 팬들이 ‘역사’에 대한 플랜카드를 내건 것은 일본이 과거의 군국주의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 예로 일본 팬들은 한국 응원에 맞서 욱일승천기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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