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오늘이 최고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고우석은 약 두 달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7월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4⅔이닝 동안 8실점(6자책)으로 기존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8월 1일 잠실 한화전 이후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완벽히 지켜내고 있다. 고우석은 이 기간 동안 12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16.88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3.66까지 대폭 하락했다.
특히 지난 3일 잠실 NC전에서는 8회말 2사후 박용택의 역전 3점 홈런이 나온 뒤 갑작스럽게 등판했지만,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몰라 몸에 열을 내고 있었다. 보통 20~25구를 던지는데, 8구만 던지고 등판했다"며 "프로 데뷔 후 가장 촉박하게 올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고우석은 "불펜에서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 갔다. 그래서 '오늘이구나'하는 생각으로 내려놓고 밸런스만 생각하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어린 마무리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몸 풀 시간이 조금 부족했지만, 잘해주고 있다"며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18~2019년에는 공만 빠른 느낌이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변화구도 좋아지고 있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많이 생겼다고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비롯해 변화구까지 날카로워졌다. 무릎 수술 이후 재활 과정에서도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결과물이다. 고우석은 "재활 초기 던지는 감을 잃지 않으려고 의자에서 공을 던지곤 했다"며 "재활군 코치님께서 계속 말렸지만, 직구와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그렇게 연습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에 잦은 등판에도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프로 4년 차로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볼 카운트 별로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과 포수 유강남, 이성우 등과의 호흡도 좋아진 것이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우석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람도 선선해지고 가을 야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담보다는 더 재밌어지는 느낌"이라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작년은 작년이다. 올해도 지나가면 과거가 된다. 오늘이 최고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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