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농아인태권도대표팀이 나선다. 지난 2009 타이페이농아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주국의 명예를 드높인 태권도. 이번 소피아농아인올림픽에 나설 태권전사들 역시 금메달의 꿈을 안고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그 선두주자는 지난 타이페이농아인올림픽 대한민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김민재. 남자 58kg 이하 체급에 출전하는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태권도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장종오 대표팀 감독도 “김민재가 지난 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땄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라며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겸손했다. 그는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최선을 다해서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며 나름대로의 각오를 밝혔다.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은 항상 국제대회에 나가면 부담을 안은 채 경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장종오 감독도 그것을 인정했다. 장 감독은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을 갖는다”며 이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 이번 대회의 변수는 바로 전자호구. 장 감독은 훈련기간 동안 대회에서 사용할 전자호구를 미리 구입해 선수들이 호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가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다른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부터 전자호구가 도입된다. 기량 차이보다는 누가 전자호구에 얼마나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여지고, 그것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것”이라며 겨루기 종목에서 점수를 내는데 가장 중요한 전자호구의 적응력에 대해 강조했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표정도 점점 긴장이 역력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럴수록 장종오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을 통해 긴장감을 없애는 것을 주문하고 있었다. 장종오 감독은 “전체급 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난 다음에는 서로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민재도 “이번 대회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꼭 금메달을 따 보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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