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소피아농아인올림픽에 참가하는 수영대표팀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바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을 한국수영 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낸 노민상 감독이다.
중원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이번 농아인올림픽 수영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고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농아인수영대표팀 선수들에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각오로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가 지도해야 할 농아인수영대표 선수들은 모두 4명. 이중 가장 강력한 메달권 후보는 지난 타이페이농아인올림픽에서 자유형 50m 금메달을 따낸 김건오다. 노민상 감독 역시 김건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 감독이 염려하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부족한 훈련기간. 50일로 정해진 훈련기간이 너무 짧아 노민상 감독은 이미 강화훈련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몸담고 있는 중원대에 양해를 얻어 중원대 수영장에서 먼저 훈련을 해왔다.
노민상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기간이 너무 짧아 무척 어려웠다. 또한 이 선수들이 전문적으로 운동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의 결여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그동안 훈련을 해오면서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며 짧은 훈련기간 동안에도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김건오 역시 책임감이 막중했다. 특히 노민상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 것에 무척 고무된 모습이었다. 김건오는 “노민상 감독님을 모시게 된 것이 너무나도 좋은 기회인만큼, 감독님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소화하고자 노력중”이라며 노민상 감독의 가르침을 받아 꼭 메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김건오는 지난 타이페이 대회 이후 겪어야 했던 아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건오는 “지난 대회 이후 3년 동안 운동을 쉴 수밖에 없었다”라며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노민상 감독님과의 훈련을 통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몸이 많이 올라와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며 힘들고 고된 훈련이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대회에 나갈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영종목 역시 무엇보다 대회가 열릴 현지에서의 적응 훈련이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 노민상 감독은 “기존에 대회가 열릴 곳이 야외 수영장이었는데, 실내 수영장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이것에 대한 적응과 함께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릴 준비도 하고 있다. 음식 문제도 잘 맞춰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기량을 발휘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소피아농아인올림픽에서도 2개 이상의 메달이 기대되고 있는 김건오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타이페이 대회 때 만났던 선수들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단거리에 출전하는 만큼 돌핀킥에 중점을 두고 있고, 코칭스태프에서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어 훈련하는데 많은 도움에 된다.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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