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50) 감독의 위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AT 마드리드는 잔여 2경기에 상관없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안 진입을 확정했다.
스페인 명문 클럽 중 하나인 AT 마드리드는 1999/00시즌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하는 등 새 천년을 힘들게 시작했다. 이후에도 투자 대비 성적이 부진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2011년 부임한 구단 레전드 출신 시메오네 감독이 부임했고, 2013/14시즌 라리가 우승 등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반전을 만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시메오네 감독에게도 이번 시즌은 도전 그 자체였다. 공격의 핵 앙투안 그리즈만이 FC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던 센터백 디에고 고딘, 풀백 필리페 루이스 등도 팀을 나갔다. AT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자타 공인 리빌딩 시즌을 보내게 됐다.
올 시즌 초반까지는 쉽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합류한 주앙 펠릭스는 시간을 좀 더 필요로 했다. 헤낭 로디, 필리페 몬테이루, 키어런 트리피어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적응이 필요했다. 기존 선수들도 달라진 팀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AT 마드리드는 코로나19 휴식기 전까지 6위로 UCL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시메오네 감독이 아니었다. 세 달 간의 휴식기 동안 팀을 추슬렀고,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를 깜짝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보였다. 팀은 이내 반등했고 2경기를 남기고 차기 시즌 UCL 진출을 확정했다.
리빌딩 시즌임에도 목표로 설정했던 것을 이뤄낸 것이다. 이제 시메오네 감독과 AT 마드리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현재 그들의 시선은 UCL 정상에 향해 있다.
AT 마드리드는 UCL은 2013/14시즌, 2015/16시즌 연이어 준우승만을 기록한 통한의 무대.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각오다. 대진 운도 반대편 대진에 비해서는 덜 까다롭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올라와 있는 상황. 유럽 정상이 이제 그들의 목표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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