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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燈臺)같은 지도자, 등대(等待)하는 학생선수 ①-2 동의대 축구부 송명원 감독

등대(燈臺)같은 지도자, 등대(等待)하는 학생선수 ①-2 동의대 축구부 송명원 감독

  • 기자명 권수정 객원기자
  • 입력 2013.06.18 14:51
  • 수정 2014.1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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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대학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있는 학생기자들이 대학스포츠의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인 '내일의 슈퍼스타'는 각 대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Q.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보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대학 감독님으로서 대학 진학의 좋은 점이 있다면요? 

고등학교에서 정말 특출난 선수들은 프로에 가도 무방하다고 봐요. 바로 프로에 가는 추세에서 대학을 거쳐 가는 추세로 바뀌었어요. 제가 봐도 그런 흐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교 졸업 후 바로 어린 나이에 프로에 가서 잘 지도를 받아 성공하는 선수도 있지만 어린 나이에 갔기 때문에 적응에 실패하는 선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 차이가 선수 본인이 스스로 컨트롤을 못해서 오는 점에 있어요. 그렇기에 대학 진학을 해서 사회적응도 하고 인성교육도 받으면서 사회인의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이 좋다고 봐요. 고등학생 선수들은 몸 자체가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골격이 커지고 부딪혀보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Q. 감독님이 지도자의 길을 걸으신 지도 10년이 넘었어요. 그 세월만큼 송명원 감독님만의 교육철학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는 '생각하는 축구선수'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축구를 하던 사회인이 되던 인생에서 '목적' 없이 살아가면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생각하면서 행동하면 '목적'이나 '꿈'에 가까워지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안 그래도 며칠 후 프로와의 경기가 있는데 선수들에게 어떠한 명언을 알려줄까 고민하다 '멘탈'에 관한 명언을 선택했어요(웃음). 시합에서 승리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멘탈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의식이 바뀌어야 결과가 좋아지는 법이죠. 

(감독님께서는 비디오 분석 등 분석 면에서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편으로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성남일화에서 수석코치와 스카우터로도 일을 해보았기에 분석하는 것이 남다르겠죠?(웃음)  

Q. 프로팀의 수석코치의 시각에서 프로에 가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을 알려주신다면요? 

특징이 뚜렷한 선수라고 봅니다. 빠르다든지 패스력이 좋다든지 골 결정력이 좋다든지 말입니다. 밍밍한 선수는 프로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게임만 잘 풀어나간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 풀어나가더라도 밍밍한 선수라고 평가받는다면 힘들다는 것이죠. 본인만의 장점이 뚜렷해야 프로에서 눈여겨봅니다.

Q. 감독님이 프로에 계신 적이 있어서 아시겠지만, 프로 팀과 아마추어 팀을 비교했을 때 몸 관리나 부상 관리 측면에서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부상 관리 면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프로에서는 닥터들이 함께해서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마사지 등의 잔 부상 치료를 바로바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부상이 있다면 쉬거나, 병원 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닥터가 없는 상황에서 팀 운영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의 재활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이죠. 제가 프로에서 경험한 게 있다 보니 잔부상을 바로바로 치료해야 큰 부상을 예방하고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선수들이 다치게 되면 조금 더 좋은 서울권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 재발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학축구가 홈앤드어웨이 리그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홈앤드어웨이 리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홈앤드어웨이 리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조금 있어요.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시합을 하고 있는데, 원정 시합을 가게 되면 목요일부터 이동하기 때문에 하루가 빠지게 돼요. 그래서 수업이나 시험 때 교수님을 찾아가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이 생기죠. 아무래도 금요일보다 토요일이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토요일은 쉬는 요일이니 학교 수업이 없으니까 학생선수들도 수업에 빠지지 않아도 되고, 시합 후엔 일요일은 쉬고 다시 월요일부터 학교생활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고등학교가 주말리그를 펼치고 있고, 심판수급 문제 때문에 금요일에 하는 것 같아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의 보다 긍정적이고 확고한 결과를 원한다면 협회와 협의회에서 대학 학생선수들을 위해 경기 요일 조절이 조금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Q.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서 감독님이 생각하시기에 리그제와 토너먼트제를 비교하신다면요?

현재 대학축구는 대회에 따라서 두 게임 방식을 모두 다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리그제는 1년 레이스 게임이라고 하죠. 우리 구성원들을 데리고 어떻게 운영 하느냐가 중요하죠. 토너먼트제는 단판 게임이다 보니 며칠 새 결정이 나게 됩니다. 떨어지면 바로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출전을 못 하는 선수들은 계속 출전을 못 하게 됩니다.

그러나 리그제 같은 경우에는 여러 경기를 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 부족한 선수라도 함께 뛸 기회가 주어지고 경기 감각을 키울 수가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팀 구성원들의 실력이 모두 같이 올라가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 리그제 같은 경우에는 프로팀 스케줄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로팀에서도 리그제로 시즌을 치르며 컨디션을 조절하죠. 저도 프로팀 수석코치로 있다 와서 그런 1년 레이스 운영 방법을 알려주며 선수들과 흔히 말하는 '밀당'을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는 간식을 사주며 이번에 잘해보자며 얘기하기도 하고, 하루는 강하게 훈련하기도 하고 말이죠. 당길 땐 당겨주고 밀 때는 밀어줘야 그것이 아이들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Q. 이번 시즌 동의대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모든 학교가 그렇듯이 리그 우승이 목표입니다. 또 전국대회 4강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동의대 대표 선수인 안용우 선수의 역량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1학년으로 들어와서 4개월 만에 눈에 띈 선수였어요.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왜소한 선수였는데, 이 선수의 장래를 위해 체력적인 면을 강화시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체력적인 면만 빼면 빠르기 면에서 우수했기에 특징이 있는 선수였죠. 우리 학교가 전국대회에서는 8강 정도의 성적이고 지방 학교이다 보니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죠.

제 선수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안용우 선수는 정말 좋은 선수에요. 많은 지도자도 좋은 선수라 보고 있고요. 지금 보다 더 잘 먹고 체력을 기른다면 좋은 팀에서 눈여겨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또 얼마나 열심이고 착한지, 대학생활 동안 나쁜 행동으로 걸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인성 면에서도 훌륭한 선수죠.

Q. 마지막으로 안용우 선수와 더불어 동의대 축구부 학생선수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안용우 선수는 4학년이니까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올 시즌 부상 없이 잘해주어서 좋은 프로팀에 가게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에 U리그 권역 우승을 해서 학교에서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팀이 우승할 수 있게 열심히 해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전국대회에서도 4강에 오를 수 있게 부딪혀봤으면 합니다. 지금 하는 만큼만 잘 해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 기자 코멘트 *

송명원 감독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헤어질 때 배웅까지, 친절하신 감독님이셨다. 동의대 감독님으로서의 인터뷰였지만 인터뷰 내내 사람으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 분이었기에 기자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송명원 감독을 등대에 비유한 이유를 알겠는가? 

어떤 지도자들은 말로 권위를 압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송 감독은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꿈'과 '목표'를 가르치며 선수들 스스로 일깨울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준다. 또 축구만 하는 선수가 아닌 생각을 하고 인성이 바른, 흔히 말하는 '멘탈이 좋은 선수'를 양성해 내려 한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지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및 기사제공.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권수정 객원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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