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2인 블로커가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현대캐피탈은 4연승을 내달렸다.
현대캐피탈이 2019~2020시즌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매치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3-1(25-27, 25-19, 25-18, 32-30)로 삼성화재를 울렸다.
팀 블로킹은 18-5로 상대를 압도했다.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는 나란히 블로킹으로만 5점씩 기록했고, 다우디와 전광인도 블로킹 4개씩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센터 박상하와 라이트 박철우가 각각 3,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2명의 블로커들의 호흡이 안정적이었다. 정확한 타이밍과 위치 선정으로 함께 호흡했다. 그야말로 철벽 블로킹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제공한 ‘블로킹에 가담한 인원별 기록’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2명의 블로커들은 총 80차례 블로킹을 시도했다. 이 중 15점을 획득했다. 1명의 블로커는 10차례, 3명의 블로커는 21차례 블로킹을 시도했고 각각 무득점, 3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1위’ 현대캐피탈은 예측한대로 상대가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대부분 2, 3명의 블로커 앞에서 공격을 펼쳐야 했다는 뜻이다. 삼성화재는 상대 서브에 고전하며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고, 결국 박철우가 막히면서 공격 루트를 잃고 말았다. 삼성화재의 총 공격 득점은 51점으로 상대보다 3점이 적었지만, 공격 효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18.49%, 현대캐피탈은 31.53%를 기록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1명의 블로커가 45차례 블로킹을 시도해 2점을 올렸고, 2명의 블로커는 57차례 블로킹을 시도해 역시 2점을 얻었다. 3명의 블로커의 블로킹 시도는 5차례에 그쳤다. 주로 1, 2명의 블로커 앞에서 공격을 시도한 현대캐피탈이 보다 수월했다.
현대캐피탈에도 위기는 있었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공격 범실이 속출했고, 4세트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작전타임 도중 “이것이 우리의 실력이다.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며 질책했다. 강점인 블로킹으로 버티면서 위기를 넘겼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24경기 91세트를 펼치며 27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세트당 3.033개에 달하는 수치다. 2위 KB손해보험(세트당 2.465개)과의 격차도 크다. 여전히 현대캐피탈의 높이는 위협적이다.
한편 4연승을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15승9패(승점 45)로 3위에 랭크됐다. 2위 대한항공(16승8패, 승점 45)과는 승점이 같으나 승수에 밀렸다. 선두 우리카드(18승6패, 승점 50)와의 승점 차는 5점이 됐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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