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부산)=반진혁 기자]
E-1 챔피언십 수비수상을 수상한 장슬기(25)가 일본전 결과를 아쉬워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치러진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019 최종전에서 0-1로 패배했다. 14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장슬기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홈에서 열리는 경기였기 때문에 반드시 일본은 이기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오늘은 잊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벨 감독의 데뷔 무대였다. 새로운 사령탑 부임에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을 터. 이에 장슬기는 “이전보다 어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는 것 같다. 누가 뛰는 베스트 멤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팀적인 부분에서 더 응집력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감독님의 컬러를 알아가는 중이다. 제로톱 형식을 전술을 구사하시는데 기자분들께서도 계속 보시다 보면 어떤 스타일인지 알게 되실 것이다”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이와 상관없는 발탁을 감행했다. 이에 그동안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던 베테랑 선수들도 오랜만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왔어도 늘 함께했던 것처럼 빨리 녹아들었고 팀으로 융화가 잘 됐다. 신구조화가 잘되고 있는 느낌이다”고 만족해했다.
E-1 챔피언십을 마친 여자 대표팀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올림픽 예선 준비에 돌입한다. 장슬기는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아져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장슬기는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수비상이 있는지도 몰랐다. 노력해준 동료들 덕분이다. 안 뛴 선수들에게 더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장슬기는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미니노에 입단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대표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선택했따. 스페인에서 보여주다 보면 후배들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기대감이 있으면서도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서 걱정이다”고 팀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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