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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까지 쓴 권순찬 감독의 자기반성 그리고 미안함의 눈물

사표까지 쓴 권순찬 감독의 자기반성 그리고 미안함의 눈물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9.12.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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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의정부)=이보미 기자]

KB손해보험이 악몽 같은 49일을 보냈다. 팀 최다 연패 10연패를 넘어 12연패 늪에 빠졌었다. 권순찬 감독은 사퇴까지 결심했다. 구단에서 반려를 했고, 선수들과 팬들이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1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권 감독은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3-0(25-23, 27-25, 25-23) 완승을 거뒀다. 홈 개막전 승리 이후 13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권순찬 감독도 박진우도, 김학민도 울었다.

권 감독은 “연패 중에 선수들한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얘기를 했었다. 내가 그 때 선수들을 믿지 못했다. 선수들은 끝까지 하려고 했는데 안 풀리다보니 모질게도 했다. 이기고 보니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맙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OK저축은행전이 끝난 뒤에도 권 감독은 락커룸에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모두가 울컥했다. 김학민도 인터뷰 도중 권 감독 얘기를 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께 죄송했다”고 했다. 

눈물의 반전 드라마는 양종희 구단주의 믿음에서 시작했다. 권 감독은 사직서를 들고 구단주를 찾았다. 한국전력에 패하며 11연패를 기록했을 때다. 하지만 권 감독에게 구단주는 “배구 다시 안 할 것이냐. 배구 또 하려면 여기서 해라”고 했다. 이에 권 감독은 “그 말을 듣고 사표를 쓴 것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나오는데 많은 생각을 했다. 패배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성도 많이 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선수들도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팬들의 응원은 더욱 뜨거워졌다. 구단에서도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구단 관계자는 “23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팬들이 ‘할 수 있다’를 크게 외치더라. 그래서 감동을 했다. 슬로건을 만들어 현수막도 제작을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SNS를 통해 팬들의 응원 목소리를 들었다. 이를 구단에서 직접 종이에 글씨로 적어 락커룸에 붙였다. 권 감독에게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즐겨주세요. 팬들은 응원합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전하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 스타즈는 잠시 흔들렸을 뿐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줄, 사시사철 푸른 나무를 키워낼 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스타즈는. 우리 팬들은 어떤 상황이 와도 좋은 거름, 응원을 할게요. 펜싱의 박상영 선수처럼 우리도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선수들도 똘똘 뭉쳤다. 올해 대한항공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베테랑 김학민도 세터 황택의에게 “어려운 공 다 달라.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후배들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그리고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화재전에 이어 OK저축은행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 브람이 복근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프로 2년차 한국민, 공수 균형을 이룬 김정호와 신인 김동민, 세터 황택의, 후위에서 든든한 리베로 정민수, 센터 박진우와 김홍정 등이 한 마음이 됐다. 

그렇게 KB손해보험은 잊을 수 없는 1승을 가슴에 새겼다. 정민수는 눈물을 보인 권 감독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다. 울면 부끄럽다”고 말하며 진심을 전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이 비상을 꿈꾼다. 

사진=STN스포츠/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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